2023 연말 시상식에서 우수상, 대상을 타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나의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지난 한 해 나의 시도와 활동을 평가한다면, 나는 무슨 상을 받을 수 있을까?
나에게 주는 상은 ‘개 썰매상’!
눈썰매를 끄는 개처럼 가쁜 숨을 내쉬며 헐떡거리고 달렸다. 작년 한해 상담의 전문성을 채우려고 자격증 취득하고 이것 저것 배우러 다녔다. 그에 따른 성과들도 물론 많았지만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열심히 뛰었으나 방향 없는 달리기를 했구나.’ 생각하니 기운이 빠졌다.
그림에 덕지덕지 덧칠을 해서 간결미는 사라지고 부담스러운 작품이 되었다. ‘더’ 전문적으로 '더' 열심히 살다보니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계속 달려야 했다. 그것은 내 안의 불안과 심리적 허기를 채우기 위한 달음질이었으리라.
연말 상 받는 자의 영광은 나의 초라함을 비췄다. 괜찮은 척했지만 연말연시 며칠 동안 몹시 씁쓸했다.
올해는 탐스러운 열매를 맺고 싶다. 푯대 없는 달리기는 누구보다 빨리 달려도 결코 1등을 할 수 없다. 나는 어디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까?
나의 존재 이유는 ‘자기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 ‘넌 특별하고,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라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생명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저마다 특별한 존재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올해 나의 가치를 먼저 점검해 보았다. 우선순위로 신앙, 자기 확신, 건강을 뽑았다. 작년과 다르게 외적인 것이 아닌 내면적인 가치들이다. 가치를 중심으로 올해 목표를 정리했다.
첫째, 신앙의 뿌리 든든히 하기
‘신앙’은 내가 살아가는 힘이고 등불이다. 잘난 줄 알고 살다가도 어렵고 힘들면 언제나 엄마 품처럼 돌아간다. 아직 어린애처럼 떼쓸 때가 많지만, 내가 왜 사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매일 성경 1장 읽기
매일 기도하기(아침 산책, 잠자기 전)
메모하면서 설교 듣기
둘째, 자기 확신 키우기
자기 확신! 스스로 믿어주는 것이다. 작년에 뭔가 해보겠다고 버둥대면서 삽질을 많이 했다. 여기 파고 저기 파고, 힘은 드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다. 올해는 조금 부족해 보여도 ‘이만하면 괜찮아~’라고 말해주려고 한다. “더! 더! 더!”는 이제 그만!!
매일 긍정확언 하기
매일 글쓰기-감사일기, 감정일기, 욕구일기 등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모임 참여하기(글쓰기, 공부, 여행)
셋째, 건강을 위해 운동하기
마지막으로 건강이다. 50이 넘으니 아픈 곳이 점점 많아진다. 돋보기가 없으면 카톡 문자를 잘 안 보게 된다. 설거지하다가 그릇을 자꾸 놓치고 떨어뜨린다. “너 사오정이냐?” 소리 들은 지 벌써 오래다. 이제 노화를 받아들이면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요가와 필라테스 꾸준히 하기
매일 만보 걷기
매일 공원 산책하기
지금도 ‘더 많이!’, ‘더 세세하게!’가 발동되고 있다. ‘덜어내기’와 ‘워~ 워~’로 ‘선택과 집중’을 되뇌어야 한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아름다운 사이렌의 노래에 눈이 멀지도 모른다. 전열이 흐트러지고 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자격증을 더 따고, 돈을 더 벌고, 더 많은 경험을 더 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행여 딴 길로 갔더라도, 나의 가치와 본질을 기억하면서 다시 되돌아올 것이다. 그래서 올해 ‘든든한 뿌리상’과 ‘자기 신뢰상’을 거머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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