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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불호수 Jan 29. 2023

게으른 아빠 완벽주의자 딸

Episode #2

INFP를 설명할 때 꼭 따라다니는 표현이 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아빠 INFP는 게으르다. 맞다.

하지만 과거에는 게으르지 않았다.

대학생 시절 때는 항상 새벽에 학교에 도착해 도서관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취직을 하고 4년 동안은 밤을 새우며 술을 마셔도 다음날 새벽 6시쯤에는 회사에 도착했다.

지각, 결근 한 번 없었다.

아침형 인간이었고 게으름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직종을 바꾸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보는 상황이 되니,

이제 잘 일어나지 못한다.

아빠 INFP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다!!

이제는 안다.

남의 눈에 '완벽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아빠 INFP를 움직였을 뿐이다.




이제 고1이 되는 딸 INFP는 완벽주의자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서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사실 아빠와 같다.

우리 INFP 부녀는 '완벽해 보이고' 싶어 한다.

완벽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은 내놓기 싫다.

제대로 못할 것 같으면 하기가 싫다.


아빠 INFP는 글을 계속 고치고 고친다.

딸 INFP는 그림을 계속 수정하고 수정한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INFP 부녀는 브런치 올릴 글 하나 완성하는 게 쉽지 않다.


'게으름'과 '완벽주의'가 왜 붙어 다니는지 이해 못 한다면 우리를 보라.

완벽한 것을 사랑하기에 한없이 게으르다.

게을러 보인다.

노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

시간 안에 끝내기 어려워한다.

미루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보아도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아예 시작하기를 꺼리기도 한다.


INFP들을 위한 정확한 표현은

'게을러 보이지만, 사실은 완벽해 보이고 싶어 한없이 노력하는 자'가 맞다.


아빠 INFP와 딸 INFP가 새해에 다짐을 했다.

작가가 되어보자!


우리 딴에는 끝까지 만족 못할 글과 그림들일지도 몰라.

그래도 INFP가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보자.

올리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올리다 보면, 조금씩 무뎌지겠지.


그렇게 그렇게 작가가 되어보자!

글작가 들불호수

그림작가 바라봄


#아빠와딸

#INFP

#MBTI

#게으른완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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