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dict.
"Byredo is a European luxury brand founded in Stockholm in 2006 by Ben Gorham, with an ambition to translate memories and emotions into products and experiences.
Byredo is reinventing the world of luxury through a new approach, where creation is led by emotions, expressing a full and limitless brand universe.
Byredo conceives objects using the highest quality materials available, and high-end design details to fuel a renewed approach to modern luxury.
Byredo creates and develops a range of products such as fragrance, makeup, home, leather goods and accessories, and is sold in more than 40 countries in a very high-end exclusive network worldwide.
We believe that through creativity, we are able to develop timeless products, both meaningful and inspirational, to people and their lives.
바이레도(Byredo)는 2006년 벤 고함(Ben Gorham)이 스톡홀름에서 설립한 유럽 명품 브랜드로,
추억과 감정을 제품과 경험으로 변환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바이레도는 충만하고 무한한 브랜드 세계를 표현하며
감정에 의해 창조가 이끄는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럭셔리의 세계를 재창조하고 있다.
Byredo는 현대적 럭셔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최고 품질의 재료와 고급 디자인 디테일을 사용하여 물체를 구상한다.
바이레도는 향기, 메이크업, 홈, 가죽 제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 개발하고 있으며,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매우 고급 독점 네트워크로 판매되고 있다.
우리는 창의성을 통해 의미 있고 영감을 주는 시대를 초월한 제품을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BYREDO
백화점 1층을 둘러보면 항상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바로 브랜드 ‘바이레도(BYREDO)다. 바이레도 매장에는 색이 없다. 블랙 화이트와 선반의 그레이 색 세 가지 색뿐이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백화점 1층에서 세 가지 색만이 존재하는 바이레도에는 항상 눈길이 간다.
코로나로 인해 메이크업의 소비가 적어졌음이 분명하나 향수는 오히려 꾸준한 상승세다. 많은 사람들이 향을 소비하고, 선물한다. 취향과 선호도를 찾기 위한 향수 코너에는 아주 많은 향들이 대기에 떠다닌다. 그중 가장 간결하고, 가장 강한 브랜드 BYREDO를 소개한다.
바이레도는 ‘벤 고햄’이라는 창업주가 만든 니치 향수 브랜드이다. 니치(niche)는 이탈리아어로 ‘틈새’를 의미하는 ‘니치아(nicchia)에서 비롯된 단어다. 대중적이기보다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향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제작되어 높은 희소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인도인 어머니와 캐나다인 아버지 사이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의 떠남을 겪으며 그는 복잡한 어린 시절을 지난다. 스웨덴에서 프로 농구팀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영주권 문제로 농구선수를 하기에 너무 많은 나이가 되었을 때, 농구를 접고 시작한 순수미술 과정에서 조향사 피에르 울프(Pierre Wulff)와의 만남으로 향수를 시작하게 된다.
벤 고햄은 향기로 과거의 순간을 기억하는 향수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브랜드 이름 또한 ‘향기에 의한’이라는 뜻인 ‘By Redolence’의 줄임말이다. 브랜드 로고는 숫자 13과도 비슷한데 농구 선수로 활동하던 당시 그의 등 번호가 13번이었다고 한다.
브랜드 바이레도의 시작에 ‘피에르 울프’가 자금을 지원하며 세계적인 조향사 제롬 에피넷(Jerome Epinette)과 올리비아 지아코베티(Olivia Giaco betti)를 소개했다. 벤 고햄, 올리비아 지아코베티, 제롬 에피넷에 의해 바이레도의 향이 만들어지고 있다. 각각의 향기마다 명확한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찾아 향을 소개한다.
예로 바이레도의 ‘GREEN’향은 자신과 어머니를 떠난 아버지에게서 느꼈던 향을 표현한다. 그래서 ‘그린’에서는 쓸쓸한 뒷향이 난다. ‘M/MINk’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먹에서 시작된 향으로 향수에서 먹물 향이 난다. 벤 고햄은 여행을 다니며 기억과 향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메모를 하며 향을 만들기 시작한다. 향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30번-200번에 걸쳐 향을 다듬고, 초기 아이디어와 멀어지면 과감히 향 제조를 멈춘다.
바이레도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 바이레도 향수의 심플한 패키지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더불어 5개-10개 정도의 원료로만 향기를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 이렇게 명확한 향수 라인을 기본으로 바디케어, 핸드 케어, 홈 케어 컬렉션 등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향기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레더 컬렉션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첫 스니커즈, 프라이미벌을 출시했다.
바이레도에 다양한 향 제품들이 있다. 향률이 오 드 퍼퓸보다 높은 엑스트 레이트 드 퍼퓸을 사용한 '나이트 베일(Night Veils)'컬렉션의 향수, 바디워시, 핸드워시, 바디크림, 핸드크림, 헤어 퍼퓸 각각의 제품들의 같은 향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브랜드를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바이레도’라는 브랜드가 바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향이 좋다를 넘어서 향기가 만들어진 과정, 향의 시작을 찾으면 찾을수록 이야기가 따라오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혼혈아, 이민자, 농구선수, 예술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벤 고햄이 간결한 디자인에 다체로운 향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아주 매력적이고, 깊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해주는 부분이다. 특히나 앞서 소개했던 ‘그린’과 ‘엠 밍크’는 향을 꼭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향수를 구매할 때, 백화점에 갔을 때, 향수를 시향 할 때, 향기에 관한 이야기를 물어보고 들어보는 것도 향수를 구매함에 있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말하는 행복한 향은 어떤 것인지, 슬픈 향은 어떤 향인지, 이야기가 담긴 향은 향의 농도가 더욱 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두 딸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고 했다. 바이레도에서 딸과의 추억을 기념하는 향이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그 향은 달콤할까? 포근할까? 스웨덴 청년 벤 고햄이 향수 사업에 뛰어든 때는 그의 나이 30이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시작함에 있어 주저하지 않고 명확한 집중력으로 브랜드 바이레도를 만든 그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다.
명품, ‘니치 향수’가 주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다.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가 존재하고, 향이 존재해야 함을 찾는 브랜드에서 만드는 향을 소비하는 것. 사람들이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는 것. 이것이 개인에게 브랜드 소비자가 아닌 브랜드 참여자라는 체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명품에 있어 가장 멋진 명품은 나이,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잘 녹아드는 것이 가장 멋진 명품이라 생각한다. 바이레도의 많은 향을 경험해 보고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그리고 그 향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해보길 바란다.
바이레도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브랜드이다. 10년 뒤 바이레도는 백화점의 명품 화장품 코너에 있을까 명품관에 있을까? 앞으로 소개될 제품들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하게 된다. 스토리를 궁금하게 만드는 브랜드 바이레도! 장마철인 요즘 바이레도의 '발 다 브리크'를 시향 해보길 제안한다. 습습한 날씨에 코로 풍겨오는 달콤함과 쌉쌀함, 그리고 무거움이란. 추억과 감정을 제품과 경험으로 변환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바이레도의 향을 사용하며 그곳에 나의 추억과 감정을 더해본다.
오랜 시간 지금의 향수를 맡게 된다면 그때의 나는 과거의 기억들이 반가울 만큼 바이레도에 애정을 더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