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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DBD Apr 18. 2023

A.P.C : Dia Skirt

Brand dict. [창작과 생산을 위한 아틀리에.]

@jeantouitou


옷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프랑스라는 나라를 말하면 따라오는 브랜드가 있다. 그중 우선적으로 나오는 브랜드에 ‘A.P.C’가 있다. 1987년 장 뚜이뚜라는 디자이너가 창립한 프랑스의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A.P.C는 Atelier de Production et de Création의 약자이며 “창작과 생산을 위한 아틀리에.”라는 뜻이다. 장 뚜이뚜는 1987년 ‘이베르 87’이라는 이름으로 A.P.C를 시작했다. 장 뚜이뚜는 1951년 튀니지에서 태어나 3살 때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했다.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란 ‘동시대, 현재의’ 등의 뜻을 가진 영단어로 패션 업계에서 자주 사용된다. 요즘 유행하는 패션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형태가 유행에 따라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엔 다양한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존재하며 가격대 또한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대를 오간다. 사실 A.P.C를, 브랜드를 소개하며 금액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소비는 목적과 인식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범주를 오가기 때문에.


백화점의 컨템포러리 층에 위치하는 A.P.C는 백화점의 조명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백화점은 대체로 따뜻한 색감의 조명들이 사용하기에 우드톤의 매장 인테리어가 참 빛난다. 매장이 빛나기 때문에 제품도 빛난다. 우드톤의 매장 분위기가 참 따듯하다고 느껴져 프랑스의 여행을 간다면 마레 지구의 쇼핑 라인에서 들러보고 싶은 브랜드 중 하나다. A.P.C의 제품들은 브랜드만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idlookmall


A.P.C의 Dia Skirt는 터그 디테일이 들어간 A 라인 실루엣의 스커트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시즌이 끝나면 온 오프라인에서 옷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제품을 구매한 이들에게는 제품을 한정적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준다. 하지만 한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애정을 쏟아주어야 한다. Dia Skirt의 가장 큰 장점은 절개선이 중간으로 뻗어있어 버뮤다팬츠 같이 보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히프가 발달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슬림한 바디라인을 연출해주기 때문에 슬림한 룩을 연출하기 쉽고 스커트지만 팬츠처럼 보이기에 시크함과 캐주얼한 룩 두 가지 연출을 모두 손쉽게 할 수 있다.


A.P.C 브랜드의 옷의 가장 큰 장점은 고유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음과 튼튼함이다. 모든 이들에게 유명한 생지 데님의 예로는 중간에 버튼의 디테일이 있기도 하다. 디테일이 들어가면 기본 생지 데님에도 이미지가 담긴다. 아페쎄는 1983년에 설립된 일본의 ‘가이하라’ 직조 업체에서 1990년부터 현재까지 데님 원단을 독점 공급받고 있다. 일본의 A.P.C를 향한 무한한 사랑도 ‘가이하라’의 존재를 통해 다시금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apc_paris


이 글을 쓰는 22년을 기준으로 올해가 아페세의 론칭 35주년이다. 지난해 8월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국내 첫 ‘카페아페세(CAFE A.P.C)’를 오픈했다. 카페 아페세의 공간은 아페세의 매장을 설계해 온 건축가 로랑 데루(Laurent Deroo)가 디자인했으며 디렉터 ‘장 뚜이뚜’의 아들이자 셰프인 ‘피에르 뚜이뚜’가 직접 디자인한 프랑스 가정식 스타일의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장 뚜이뚜가 딸과 여름휴가를 보내며 즐겨 마셨던 ‘펜넬 티’ 또한 맛볼 수 있다. 이 점도 알고 방문한다면 카페를 더욱더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apcgolf

설립자 장 뚜이뚜의 남다른 골프 사랑으로 올해 2월에는 ‘아페세 골프’를 오픈했다. 그는 ‘필드 위에서 완벽한 스윙을 쳤을 때 오는 성취감이 완벽한 순간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건너 건너 아페세 골프 매장 오픈 당일 한 백화점의 고객이 디자인과 제품을 칭찬하며 아주 많은 의류와 제품들을 사 갔다는 것을 들었다. 아페세 골프를 통해 아페세는 중년층에게도 가까운 브랜드가 될 것이라 예감한다.



@jeantouitou @ptt


브랜드 A.P.C에 대한 정보들을 정리하며 체감한 가장 신기한 감정은 브랜드만 알 때에는 아주 젊은 안경을 낀 남자가 디렉터 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누군가의 아버지인 포근하면서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장 뚜이뚜’의 모습에 나의 근거 없는 예상을 반성하게 했고, 찾으면 찾을수록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딸과 아들이 함께 브랜드에 영향을 끼치는 가족사업임을 알고 난 뒤로는 더욱 포근해졌다.



@apc_paris


A.P.C는 가장 최근 제인 버킨과의 협업을 통해 9월 12일 제품을 출시했다. 프랑스의 그녀, 청바지의 그녀 ‘제인 버킨’과 브랜드 아페세란 어느 누가 멋지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앞으로도 브랜드만 아는, 나만 아는 아주 조금의 디테일과 튼튼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키득거리는 즐거움과 멋짐을 선사하기를 바라는 브랜드 A.P.C를 소개한다. 이미 브랜드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졌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가는 A.P.C가 아주 당차고 멋지다.


디렉터 장 뚜이뚜를 만나면 하나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 청바지를 사랑하는 이들은 말한다. 청바지는 세탁하는 것이 아니라고, 처음 들었을 때 아주 충격적이던 그때의 감정이 생생하지만 난 세탁을 한다. 그래서 묻고 싶다.


장 뚜이뚜 청바지를 세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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