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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DBD Apr 18. 2023

맥주도 감성으로┃블랑제리뵈르 버터비어

Brand dict.

물건을 고를 때의 우선 순위는 시대마다 기준이 달라진다. 어떤 시절에는 오래 쓸 수 있는 것, 어떤 시절에는 실용성 있는 것. 2022년의 소비 트렌드는 단연 '감성'이다. 조금 더 값이 나가더라도 내가 사는 공간을 아늑하고 무드 있게 꾸며줄 아이템이 있다면 호쾌하게 지갑을 여는 사람들! 침구, 식기, 옷, 음식을 넘어서서 이제는 집에서 하는 혼술도 감성 있게 즐길 차례다. 블랑제리뵈르 버터비어는 거기서 출발했다.



©아시아경제


블랑제리뵈르 버터비어는 총 4가지 맛이 있다. 버터를 베이스로 함은 동일하지만 각각 바닐라, 캬라멜, 아몬드, 헤이즐넛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맥주의 맛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편이라서 처음 이 맥주를 접하면 의아함부터 든다. 맥주에서 캬라멜 맛이...? 시원한 생맥주의 맛과는 분명히 다를 테지만 새로운 것에 시도하는 일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과 요즘 무드를 충실히 따라가는 사람이라면 망설임 없이 4캔 다 집어든다.


버터비어는 용기마저 깔끔하다. 캔 맥주가 쓰는 동일한 재질을 사용했지만 제품명과 맛만 기호로 깔끔히 명시해두고 무광의 컬러로 전면을 칠한 점은 맥주가 아니라 꼭 해외의 작은 바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물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SNS에서는 맥주의 외관을 찍는 인증샷이 자주 올라오기도 한다. 보통 잔에 따라서 건배하는 모습을 찍는 것과는 또 다른 형태다.


블랑제리뵈르는 이 버터 맥주를 가지고 현재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는 물론 전국 GS25에 꾸준히 납품하고 있을 만큼 대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브랜드 CEO의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그렇다면 갑자기 주류 업계를 뒤흔든 버터 맥주를 만든 이는 누구일까?




놀랍게도 블랑제리뵈르의 대표는 우리에게 감성 발라드 그룹으로 잘 알려진 어반자카파의 박용인이다. 사실 버터 베이스의 맥주가 나온 것보다 대표로 인해 더 놀랐던 기억이 있다. 박용인은 이미 F&B 사업을 여러 개 펼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가 바로 블랑제리뵈르, 버터 맥주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성수동에서 너트버거 (햄버거), 쏘심플 (재패니즈 이탈리언&와인), 짠짠 (전통주) 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끈 잔뼈 굵은 대표의 손길이 블랑제리뵈르를 시장에 없던 브랜딩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기반이 되었다. 감성과 캔맥주의 결합! 어찌 보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조합이지만 실현으로 옮기고 남들과 다른 차별점까지 명확히 만들어낸 브랜딩 전략이 새삼 얼마나 큰 경쟁력을 갖게 만드는지 실감하게 만든 브랜드다.




버터와 맥주의 결합 또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안성맞춤인 소재였다. 한국인이라면 익히 알 법한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에서는 호그스미드라는 곳으로 떠날 때마다 꼭 버터맥주를 마시고 돌아온다. 독특한 조합인 만큼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많은 방문객은 꼭 버터맥주를 시음하고 오는 편인데, 그곳까지 가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만들어준 매개체가 된 것이다.


궁금증을 자극하는 브랜딩 전략, 그리고 소비자가 직접 자발적인 홍보를 할 수 있게끔 만든 감성 소구 전략까지. 어느 날 갑자기 툭 튀어나와 운 좋게 성공한 브랜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2022년 트렌드에 걸맞는 전략을 적재적소에 잘 쓰고 있다. 같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면 디자인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심리처럼, 현재 가장 핫한 SNS인 인스타그램의 유저들을 공략해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자인으로 인플루언서들에게 다가가고, 이를 본 유저들이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선순환의 구조를 이뤄내면서 블랑제리뵈르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행하는 브랜드를 보면 그 시기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급격하게 나빠지는 환경 탓에 환경 보호를 브랜딩으로 통일하던 파타고니아처럼, 같은 제품이라도 매트한 디자인과 색다른 맛으로 관심을 끄는 블랑제리뵈르가 말하는 2022년은 삶을 조금이나마 윤택하게 만들어줄 감성이 트렌드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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