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DBD Apr 18. 2023

Nothing written :

Classic golf bag (Black) [클래식 골프백]


Classic golf bag


YKK 지퍼의 여밈 구조.

세미 하드 질감의 견고하지만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인

천연 소가죽의 토트백

밑면 4면 스티치 처리와 이너포켓의 수납의 용이성.

천연가죽의 표면 가공 처리로 이염과 스크래치에 강하며

우수한 내구성과 복원력이 특징.


상품 컬러의 경우 디테일 컷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삶에 디자이너 브랜드가 등장했다. 29cm, 무신사 등 수많은 쇼핑 플랫폼에 등장하는 다양한 브랜드들은 주관적인 그들만의 열정과 신념으로 수많은 제품들을 선보인다.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소비자들에 대한 애정의 시작이 언제였는지 그리고 그 시작에는 어떤 브랜드들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그 시작점에는 브랜드 'Nothing Written'이 있다.


@nothingwritten.kr


2017년부터 시작된 브랜드 낫띵리튼은 5년째 브랜드의 견고함을 유지하며 매 컬렉션마다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을 선보이고 있다. 의류뿐 아니라 낫띵리튼에는 다양한 악세서리 아이템들도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가방. 2019년 ‘shoulder bag’을 기점으로 수많은 여성들에게 ‘nothing written bag collection’을 각인시켰다.


@nothingwritten.kr


가방은 참 신기한 존재다. 물건을 넣기 위한 단순한 목적과는 무관하게 많은 의미를 지닌다. 유튜브 ‘보그’ 인마이백에서 래퍼 이영지의 '비닐봉투와 종이가방'은 사람들에게 솔직함과 자신감으로 표현되고, 어떤 재질의 가방이냐에 따라 사람의 분위기를 아주 바꾸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가방들 중 사람들이 들고 있는 가방의 종류를 통해서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짐작해 볼 수도 있다. 트렁크나 백팩을 든 사람이라면 어딘가를 가야 하는 사람, 혹은 다녀온 사람임을 알 수 있고. 꾸민 옷에 작은 가방을 들었다면 잠깐 외출하는이라고 짐작할 수도 있다. 종이가방에 적힌 브랜드의 이름으로 그 사람이 어디를 다녀왔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가방은 수많은 나의 정보를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더불어 가방을 어떻게 매느냐, 크로스, 숄더, 토트, 자세 만으로도 아주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nothingwritten.kr


이런 점에서 낫띵리튼의 골프백은 어딘가를 멀리 다녀올 수도 있고 잠깐 다녀올 수도 있는 가방이다. 골프백에는 두 가지 사이즈가 있어 개인의 취향과 물건의 수를 통해 가방을 택할 수 있고 색상은 Black, Oyster white, Mahogany 세 가지 색상이 있다. 가죽이 싫다면 캔버스 타입의 골프백도 있다. 이 점에서 브랜드의 친절함이 엿보인다.


가방은 광이 나지만 은은한 윤택이 난다. 자칫 유광의 광이 난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적당한 윤광이 나서 가방을 멋스럽게 한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물건을 넣기에 어려움이 없고 이너포켓이 있어 수납이 필요한 것들을 보관하기도 쉽다. 손에 들거나 팔에 걸칠 수 있고 가벼운 무게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무겁지도 않은 가방이다. 골프백은 가을 겨울의 옷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들만큼 니트와의 합이 가장 멋스럽다.


@네이버영화


유튜브에 보면 한 영화를 주제로 플레이 리스트를 소개하는 채널이 있다. 다양한 노래들을 한 영화로 묶어 영화과 노래의 합이 마치 원래 그랬던 것처럼 더 묵직한 감동과 멜로디를 선사한다. 노래에 영화를 입혀서 노래를 한 층 더 깊게 만드는 것이다. 나에게 이 가방을 한 영화로 소개하라고 한다면 영화 ‘캐롤’을 꼽을 것이다. 1950년대 겨울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속 캐롤과 가장 잘 어울리는 가방이라 생각한다. 캐롤은 영화 속에서 가방을 어깨에 매지 않고 손에 들거나 팔에 걸친다. 그런 점에 있어 가벼운 짐만을 들고 다님을 알 수 있고 어깨에 가방을 매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부의 상징과 준비된 여성임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항상 한가득 짐을 들고 다니던 나에게 골프백은 아주 불편한 가방이다. 하지만 이제는 어깨에 가방을 걸치지 않고 두 손에 들고 싶어 골프백을 택했다. 인생에 있어 더하는 시기가 있다면 덜어내야 하는 시기도 있다.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가방 한편을 차지했던 필통과 수많은 볼펜들을 놓아주는 것부터 어깨를 무겁게 했던 대학교 전공 책을 내려놓고 그 뒤에 백지상태인 가방 속에 무엇을 담을지는, 또 무엇이 담길지는 오로지 본인의 노력과 선택 그리고 몫이다.


나는 낡음의 힘을 믿는다. 일 년 동안 함께했던 나의 어깨에 걸쳐진 모든 것을 다 넣었던 가방은 이제 내려두었다. 소중한 것, 중요한 것, 필요한 것을 찾아내고 고민하는 시기를 마주하며 골프백을 시간과 함께 낡게 할 것이다. 그 속에서 또 어떤 수많은 것들이 나를 떠날지 그리고 채울지는 모르지만. 내가 가는 모든 장소와 사람과 함께 할 이 가방을 들고 잘 덜어내고 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새로운 다짐과 나날을 맞이하겠다는 마음을 가방을 들며 생각하고 하나씩 덜어내고 있다.



낫띵리튼을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이다. 아무것도 쓰이지 않았다는 단어 하나로 수많은 여성들의 옷장 속에 들어간 브랜드 낫띵리튼의 로고를 단 가방을 들고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 것들을 담고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 날들을 맞이하겠다며. 20대의 후반에 다시 백지상태의 가방을 맞이했다.

작가의 이전글 락피쉬웨더웨어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