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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DBD Apr 18. 2023

당신의 회사가 커질 수록 내가 기쁜 브랜드. Pvcs

Brand dict.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많은 자본을 가지는 이는 부러움, 혹은 동경, 질투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런 좁고 큰마음들을 내려두게 하는, 당신의 회사가 커질수록 내가 기쁜 브랜드가 있다.


@pvcs_official


PVCS는 ‘Private closet’의 약자로 의류 및 구두 브랜드다. ‘누구나 천천히, 그리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일상생활부터 오피스룩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의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2017년 론칭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를 보이며 미국에도 진출했다.


@pvcs_official


PVCS는 아주 견고한 체계를 지닌 브랜드다. 상세한 설명과 명확한 일정, 약속한 날짜를 지키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수많은 약속들을 지키려면 브랜드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간파해야 한다. 그 모든 경우의 수를 간파한 PVCS는 소비자에게 전달한 모든 말을 지킨다.


@pvcs_official


브랜드와 브랜드의 대표는 ‘따로 또 같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스타벅스를 생각하면 스타벅스의 다양한 제품들과 이미지는 떠오르지만 대표는 떠오르지 않는 것처럼, 브랜드를 생존하게 하지만 대표는 브랜드의 이름 뒤에 있거나, 있어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PVCS는 브랜드와 대표가 동일시된 것만 같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PVCS = chommy다.’ 혹, chommy가 온라인상의 그녀의 하나의 아이덴티티라면 본래 그녀와는 동일하다 말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PVCS는 chommy다. 첫 브랜드의 이름 또한 ‘The chommy’ ‘더춈미’ 로 시작되었으나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이름이 변경되었고, 2022년에는 신사동에서 한남동으로 쇼룸을 이전했다.


@pvcs_official


이렇게 동일하다 말할 수 있는 이유는 PVCS와 chommy가 만들어가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2020년부터 네이버 해피빈 콩 저금통을 통해 주기적인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브랜드 자체 기부금과 개인 기부금을 모은다. 2년 7개월간 17차에 달하며 13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사회에 환원했다.


@pvcs_official


기부를 위한 ‘콩 털이’를 할 때마다 그녀는 웃음을 나게 하는, 기부를 권하는 사진들로 기부 프로젝트를 알리곤 하는데 기부와, 사진이 하나의 문화가 되어 작년 연말에는 그 사진들을 모은 ‘GWOT(Goodness Will make Our life True)’라는 기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홍보 사진들과 기부 내역, 기타 사진과 전시회 굿즈 등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전시회로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과 별개로 브랜드는 만족도 높은 제품을 제공한다. 탄탄한 재질과 망가지지 않는 견고한 질은 소비자의 재구매를 이끈다. 가장 최근 나는 ‘싱글 볼륨 트렌치코트’를 구매했다. 출근길에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외투가 필요했고, 브랜드의 신념 [누구나 천천히, 그리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든다.]처럼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트렌치를 가지게 되었다.



브랜드의 계정에는 그녀의 어떤 모습도 보이지 않지만, 브랜드의 태도, 가치, 행보 모든 것에 그녀가 녹아있다. 그리고 그 녹아든 어떤 모든 것들은 소비자에게 친절함, 명료함, 완벽함으로 다가온다.


현실 세계보다 더 따뜻한, 그녀가 만들어내는 공간에는 그녀를 응원하는 60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친절함을 예민함으로 포장하지만 친절함으로 서로의 마음을 동하게 하고, 정직한 의류의 결과물을 통해 능력을 증명하고, 사람들을 모아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능력을 가진 그녀와 PVCS는 진심을 넘어 온라인에도 사랑과 우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단순히 그녀를 좋아하던 사람도 PVCS의 옷을 궁금하게 하고, 그저 옷만 구매하던 고객이 그녀의 팬이 되게 하는, 수많은 것들을 좋아하게 하고, 매일 같이 그녀를 찾게 하는 것이 브랜드와 그녀가 가진 가장 큰 능력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브랜드와 그녀를 좋아하는 나의 모습도 스스로 좋아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당신의 회사가 커지는데 수많은 ‘나’들은 꽤 많이 기쁠 것이다.


브랜드의 밀도 높은 꼼꼼함을 친절함으로 덮는 PVCS가, 자신의 친절함을 예민함으로 덮는 그녀가 꽤 많이 따스해 ‘나’는 글에 사랑을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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