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DBD Apr 18. 2023

필기구가 사랑하는 계절 봄. LAMY 라미

Brand dict.

필기구들은 사계절 중 봄이 가장 좋을 것이다. 첫 마음으로 자신을 쥐는 손들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의 발전으로 우리는 필기구를 통해 덜 적어도 되게 되었으나 그래서 더욱 손으로 뭔가를 끄적인다는 것은 마음을 더하는 일이 되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보내는 손 편지, 하루를 같이 파이팅 하는 친구와 동료에게 보내는 장난 섞인 메모, 엄마가 반찬 통에 붙여주는 쪽지, 배움을 시작하며 공책에 휘갈기는 새로운 문장과 단어들. 가볍게, 캐주얼하게, 모든 것의 의미가 보내는 이에게 주도권이 간 온라인과는 달리 손으로 적혀진 손 편지, 메모지에는 받는 이에게 온 마음이 간다.


예를 들어 카톡으로 보낸 "오늘 뭐해?"는 묻는이가 그냥 물어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카톡을 보지 않았다면 지울 수도 있다. 하지만 메모지에 적어 건넨 "오늘 뭐해?"는 받는이만이 받고, 읽은 뒤 보낸 이에게 그냥 묻는 것이냐 할 수 있다. 메모지를 건내는 내가 상대에게 "그냥 묻는것"이라 답하기엔 메모를 건내는 것이 꽤나 로맨틱한 일이다. 강의를 녹음하는 것과, 노트에다가 적는 것 또한 다르다. 녹음은 그냥 그 상황을 다시 들을 수 있지만 노트에 적을 땐 나만 알아볼 수 있게, 내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나를 위한 수많은 도형과 외계어들이 생겨난다. 이렇게 손으로 끄적이는 모든 글자에는 감정이 담긴다. 애정, 호기심, 사랑, 열정 등의 마음이 담긴다.


나는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며 마음을 더해 매일 공책에 새로운 것들을 휘갈기고 있다. 배움의 공간에서 되새기는 마음은 열정과 겸손이다. 이 끄적임을 함게 하고 있는 필기구는 <LAMY> 라미다.



라미는 1930년 창립된 독일의 브랜드다. 제품은 독립적이고 간결하며 'Form follows function'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계승한 기능주의적 제품을 만든다. 이 덕분에 라미의 제품들은 스타일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 LAMY


스타일을 대표하지만 제품은 사치품이 아닌 혁신과 신뢰, 절제, 지위를 드러내는 지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스타일을 대표할 수 있는 이유는 라미는 수작업 공정으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LAMY 2000, LAMY dialog 3, LAMY swift, LAMY studio 라인의 경우는 100% 수작업으로 조립하며 숙련된 장인들이 만들어 최고의 품질을 보장한다. 모든 과정과 제품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이루어지며 하도급업체과 재료도 독일 제품을 사용한다.


이 수작업 공정과 재료가 스타일을 대표하게 하기도 하지만 더불어 지성의 상징을 뜻하게 한다. 사치가 아니라 럭셔리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제품이 생산이 아닌 회사의 운영방식에 있다. 라미는 관점의 공유로 회사를 결속시킨다. 지역사회 내에서의 사회적 책임, 품질의 가치 생산, 브랜드 가치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브랜드이다.


또한 라미는 제품의 과정에서 사용한 재료와 폐기물을 분류하며, 에너지와 물을 적게 사용하기 위해 빗물을 재활용한다. 직원, 업체, 협력사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위해 지역사회와 긴밀한 연결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점도 가치를 추구하는 라미의 행보다. 꼼꼼한 제품 생산과 겸손하고 표용력 있는 기업의 태도가 더해져 라미의 필기구가 만들어진다.


ⓒ LAMY


섬세함과 겸손, 표용력은 끄적이는, 배우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모든 덕목이다. 당신이 적는 그 끄적임이 무엇이든 라미는 글자의 탄생에 이 세 가지의 마음을 더한다. 라미의 제품에는 다양한 색도 있다. 나의 선택이 더해진 색의 필기구를 가지고 다니니 공간에서 필기구를 잃어버려도 사람들은 나의 것임을 안다. 라미는 나에게 가볍고, 경쾌한 필기감과 정체성을 더해준다. 이는 정체성과 퀄리티를 가진 브랜드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필기구의 주인을 찾지 않아도 필기구만으로도 나의 것임을 시간이 더해진 사용감과 함께 브랜드와 나를 한 팀으로 만든다.


ⓒ instagram @gramparents


20대 중반의 나이는 뭔가를 시작하기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아도 되는 젊은 나이라고 하지만 우리들만이 모여있는 세상에서는 그렇지 않다. 꾸준함을 무기로 자신의 세상을 차곡차곡 쌓아온 사람도 있고, 짜릿한 즐거움을 청춘으로 무장한 사람들도 있는 우리의 세상에서 새로운 시작은 자기 자신에게 도약과 방황이라는 두 가지 대조되는 단어를 매 순간 떠올리게 한다.


도약일 것이라 나를 달래며 발을 디딘 새로운 공간에서 나는 가장 어렸다. 어리다는 것이 무기는 아니지만 그 순간 스스로에게 이 도약이 방황이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웃음이 났다. 요즘의 배움은 새벽에 이뤄지는데 새로운 배움의 세상에서 나오면 현실의 세상 속 사람들의 출근 시간이다. 출근하는 그들과 정반대의 길로 역행해서 걸어가는 내가, 갖춰 입은 그들과는 반대로 편안한 옷차림인 자유로운 내가 꽤 좋다. 물론 나도 집을 도착해 한 발 늦은 출근을 해야 하지만.


ⓒ instagram  @joel_meyerowitz @humansofny


우리에게 봄은 학창 시절들의 추억과 반복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완벽한 계절이다. 1월 1일이 되면 헬스장에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고, 산책길에 산책을 하는 사람이 많다. 3월이 되면 입학과 새로운 학년의 시작이다. 어른이 되어 입학과 신학기는 없지만 그래서 좋은 점은, 내가 마음먹어 발을 디딘 그 순간이 입학이 되는 것이며 이것이 스스로 돈을 지불하고 배움을 하는 어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특혜다. 많은 어른들이 꼭 어떤 것을 배우지 않더라도 주저하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나이와 환경에 가로막히지 않고 용기 내어 새로운 입학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 instagram @timdameas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반짝이는 눈빛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궁금함에서 나온다. 배움을 사치라 여기지 않기를, 당신의 모든 배움을 나와 라미가 응원한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근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첫마음

정채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