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사진에 담기지 못한 아빠
나는 유난히도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누구나 그렇듯, 그때의 나는 그 행복을 알지 못했다.
넘쳐나는 부는 아니었지만 부족하지 않은 생활이었고,
우리에게 늘 진심을 다해주신 부모님 덕분에 여행도 하고, 문화생활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다. 불행 끝엔 낙이 온다고..
낙 뒤엔 다시 불행이 찾아오는 것일까.
나에게도 불행은 그렇게 찾아왔다.
초등학교 졸업 무렵, 아빠가 입원하셨다.
그 당시 어른들은 걱정을 핑계 삼아 아무도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초등학교 입학식 사진을 끝으로 아빠의 미소는 아쉽게도 졸업 사진 속 어디에서도 담기지 못하게 되었다.
영영…
그렇게 나는 너무나도 소중하게 여겼던,
언제나 우리 가족 곁을 지켜주던 듬직했던 아빠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계기가 되어,
남들보다 더 빨리 어른이 되어야만 했다.
그때의 아이는 지금의 내가 되었고,
어쩌면 나는 여전히 어른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여전히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