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위의 그는 바다의 생동감을,
바다 밑의 그는 하늘의 찬란함을. >
누구에게나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고래와 달님에게도 말이죠.
그들은 평생을 살며 한 공간에서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들만의 공간이 물론 만족스럽겠지만 가끔은 변화가 필요하기도 하고, 다른 세계에 대한 궁금증 또한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서 달님과 고래는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서로의 공간을 눈에 잘 담아두었다가 어떻게 생겼는지 함께 설명해주자."
달님은 맑은 날에 적당히 예쁘게 끼어있는 구름과, 밤에는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반짝이는 별님 친구들을 담아왔어요. 고래는 넘실거리는 파도와 작은 열대어 친구들, 바다 밑에 깔려있는 조개들까지 담아왔답니다. 그들은 서로의 세상을 공유하며 밖은 어떤 세상인지 더 잘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오늘도 달님과 고래는 꿈속에서 다른 세상들의 풍경을 좀 더 생생하게, 진짜같이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접 가보지 않아도 눈을 감으면 펼쳐지는 미지의 세계에 한 걸음씩 가까워진 기분을 느끼는 것은 충분히 그들을 행복하게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