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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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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선 봄
Jan 11. 2025
묻지 말았어야 했다 꿈이 뭐냐고
한강 보이는 아파트에 사는 거요
반달 같은 눈웃음 알싸한 당돌함
네 음성 애초 비상하는 날개였다
네게서만 유래한 아기냄새에 취해
돌아누웠어도 난 네 곁을 갈망했다
네 순수함이 내 어리숙함을 허락해
5월의 우린 은밀한 약속을 나눴다
바닥 날 줄 몰라 천만번 읊던 사랑
포옹은 엄연한 경계 알린 몸짓일뿐
널 가둬야겠기에 접은 종이학 천개
숨 없는 것에 기대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잘 살 거라며 너는 길을 나섰다
득달같이 꽂힌 단절에 파리해진 나
내게만 들려준 네 노래 들었던 귀를
너와 하나돼 전율하던 나의 뿌리를
네 아기냄새 지우려 씻고 또 씻었다
어디든 나타나던 너 모든 걸 쥐었다
날 때부터 날기 위해 세상에 나온 너
한강을 품에 안고 눈으로 담고 있다
네
결정에 묶였던 날 이제 해방한다
네 의도와 무관하게 네게 갇혔던
나
바람타고 내린 볕 안고 한강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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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아쉬운 계절 가을과 봄에 미련이 있습니다. 담아 보는 몇 자 모두 그림자처럼 어둡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게 제 주소려니 합니다. 다 털어내면 밝음이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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