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

강창균, 유영만의 <버킷리스트>을 읽다

by Justin

오래된 책이다. 하지만 책의 연륜보다 제목이 주는 신선함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버킷리스트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무언가로 벅차오르는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현실적이지 않고 미래의 막연한 일을 계획하는 것 같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세상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버킷리스트는 항상 미래의 꿈, 이루지 못하더라도 꿈꿀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힘이 되는 단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년 전 베트남으로 온 후, 아내와 함께 버킷리스트를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희망사항과 꿈과 버킷리스트가 혼합된 바램의 나열이었지만, 그 중에서 아내와 공통적으로 일치되는 부분은 바로 '둘이서 세계여행 하기'. 어디라고 지정한 곳도 없고 언제라는 시간을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우리 부부는 세계여행을 함께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1순위로 꼽은 것이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꿈같은' 세계여행이 당분간 어려워졌지만 이후에 어딜가더라도 함께하고 함께 '꿈을 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거라고 여기며. 지금 이 시간도 버킷리스트 1장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플랜이 진행 중에 있다고 위안을 하고 있다.


강창균 유영만의 버킷리스트의 소제목은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이다. 버킷리스트는 내가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위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조금은 진부한 서사적인 이야기로 읽는 이로 하여금 손발이 오그라지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틈틈이 보이는 꿈, 희망, 죽음, 약속, 행복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것들에 대한 좋은 글귀는 순간순간 책을 읽는 눈동자를 멈춰 세운다.


특히, 전 세계 다양한 직업군, 세대군별로 적은 버킷리스트는 미래의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버킷리스트의 존재가치는 행복. 그리고 '나를 위한 행복'이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더불어 누리는 행복'. 그리고 '희생'을 반영한다. 욕심으로 채워진 인생을 살면서 애써, 무시하며 살았던 과거의 반성문이자,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가정하여 만든 '달성하고 싶은 꿈의 목록'적인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버킷리스트인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자기와의 약속!


우리는 어찌보면 약속을 지킬 자신감이 없어 애써 버킷리스트를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너무 거창한 것들, 급한 것들만 보면 살다보니, 작고 소소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잊고 살아온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꿈을 정하고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하더라도 그것을 준비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시도조차도 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행복이란 거창한 것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작은 일상에서 온다는 말과, 꿈의 존재 가치는 꿈 자체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자신과 약속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비록 1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미래의 자신을 마주하고 싶을 때 한 번은 되뇌어 봐야 하는 단어. 버킷리스트. 아니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어짜피 행복을 위해 본인이 선택하고 다짐하고 지켜야 할 본인과의 약속이니까. 영화 버킷리스트도 꼭 봐야겠다.


버킷리스트1.png


3년 전 대화로 마무리했던 나의 버킷리스트를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과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마주하기를 원하는지를... 버킷리스트 덕분에, 코로나로 반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2021년 중간. 1년의 허리를 지나며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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