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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May 25. 2020

긴급재난지원금,
마트에서 사용하기?

사용 가능한 마트의 질주 VS 사용 불가한 마트의 방어 

긴급재난지원금, 대형마트에서 아예 사용불가일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나타났다. 바로 긴급재난지원금. 코로나 19로 무급휴직에 들어간 직장인, 알바를 그만두게 된 학생, 직장을 구하기 힘들어진 취준생 등 당장 들어오던 돈이 줄어 힘들어하던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선물이었다. 5월 말 통계를 보니 전 국민 중 92%가량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했다고. 당장 내 계좌로 들어온 지원금을 보며 행복해하다가도, 한 편으로는 쓴웃음을 짓는 이들이 있다. 바로 마트인들이다. 오늘은 긴급재난지원금과 마트에 대해 간단히 풀어내 보려 한다.

 



1. 사용 가능한 마트 VS 사용 불가한 마트

재난지원금이 사용 가능한 마트는 세 부류다. 하나로 마트, 식자재 마트 그리고 소, 중형 마트. 이 마트들에선 품목에 제한 없이 쇼핑이 가능하다. 이들은 신선식품에 집중하되, 가전제품의 매출이 늘자 해당 품목의 가짓수도 늘리고 있다. 이때가 기회인지라, 고객들의 입맛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사용 불가한 마트는 바로 대형마트. 롯데마트, 이마트 그리고 홈플러스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하다. 온라인 쇼핑은 전면 사용 불가하니,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도 마찬가지로 사용이 안된다. 실제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대형마트의 매출은 그 전과 대비해 5~10% 줄었다. 안 그래도 매출이 4월 이후 부진했기에, 매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있으니, 바로 마트 內 입점한 임대 매장들이다. 다행히도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 매장들이 있다.



2. 대형마트 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매장은?

대형마트 3사에 입점한 임대매장 중 대략 40%인 2,700여곳에선 지원금이 사용 가능하다. 세탁소, 안경점, 약국, 의류매장 등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매장들이라 생각하면 된다. 해당 임대 매장의 매출이 각 점포 매출로 잡히면 사용 가능한 매장, 대형마트 매출로 잡히면 사용 불가한 매장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를 알기 어려운 것이 당연지사.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형마트 임대 매장 앞에는 사용 가능한 매장이라는 큼지막한 포스터가 붙어 있다.


3. 고객을 붙잡기 위한 대형마트의 노력

이대로 고객을 잃을 수 없는 대형마트들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충분히 고객의 지갑 사정을 헤아려 가격적 메리트를 주거나,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가의 특산물을 매입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농어가에겐 도움을, 고객에겐 저렴한 가격에 농수산물을 제공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일정 기간 동안 자사 적립 쿠폰을 갖고 있는 고객에게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마트는 M쿠폰 데이를 실시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들을 반값에 판매하기도 했다. 실제로 필자도 최근 대형마트들을 방문해보며, 이전보다 큰 폭의 할인에 놀라곤 했다. 재난지원금을 다 썼다면, 혹은 가까운 마트가 대형마트라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하위소득 20%는 소득 상승률 0%에 소비 10% 감소, 상위 소득 20%는 소득 상승률 6% 증가에 소비 3% 감소의 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소득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상공인을 위해, 대형 업체에 지원금을 제한한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대형마트 내에서도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시식, 계산대 직원들이 있어 마음이 아픈 것도 사실. 이렇든 저렇든 완벽할 순 없기에 소외받는 부분이 생길 수 있겠다. 단, 소외받는 부분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더 크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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