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꿈을 이룬 엄마
20대가 다 지나고 나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내 직장은 이대로 괜찮은가. 좋은 사람은 만날 수 있을까. 그래서 결혼하면 과연 더 행복해질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진다. 이렇게 생각의 나래를 펼치다가 어느날 문득 궁금해졌다.
“엄마 꿈은 무엇이었을까?”
엄마도 나처럼 하고 싶은 것 많은 20대 시절이 있었을 텐데, 그때 엄마도 나처럼 고민이 많았겠지 하는 생각에 과연 내 나이 때 엄마는 어떤 꿈을 품고 계셨을지 궁금해졌다.
“엄마! 내 나이 때 엄마 꿈은 뭐였어?” 정말 뜬금없이 여쭤봤다.
잠시 고민하시던 엄마는 대답하셨다.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 꾸리는 거”
“엄마 세대 때는 다 그랬어. 넌 더 큰 꿈을 꿔야지.. 엄마는 성공한 거야. 이미 꿈을 이뤘거든”
“그럼 엄마 지금은 꿈이 뭔데?”
“그냥 우리 예쁜 딸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엄마 꿈이고 최고 행복이야”
행복한 가정을 꿈꾸셨던 우리 엄마. 그리고 그 꿈을 이루신 지금은 그저 내가 잘되는 게 꿈이라고 하시는 우리 엄마. 내심 다른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너무나도 엄마스러운 답변이었다. 엄마의 답변을 듣고 나니 괜스레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가정]
나에게 더 큰 꿈을 꾸라고 말씀하셨지만, 어쩌면 이보다 더 큰 꿈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 행복한 가정이 나에게 없다면 내가 지금 꿈꾸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을 이뤘다 한들 과연 나는 행복할까? 내가 그리는 미래 중에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제가 이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엄마는 이미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힘든 그 꿈을 누구보다 멋지게 이루신 것이란 것을 깨닫고 나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여러 고민들이 조금은 작게 느껴졌다.
이것 하나만큼은 이제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앞으로 누군가 내 꿈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망설임 없이 이렇게 나올 것이 분명하다.
“당신은 어떤 것을 가장 이루고 싶나요?”
“행복한 가정이 저의 가장 큰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