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망이 100일!

초보 엄마, 아빠 그리고 초보 할머니, 할아버지라 동분서주한 시간들~

by 따오기

똘망이(손주)가 어느새 100일이네요.

지난 주말, 양가 가족만 모여서 똘망이의 100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초보 엄마, 아빠 그리고 양가 초보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

모두 초보라 동분서주한 시간이었습니다.


백일상은 아기 엄마가 준비하고

100일 음식은 사위가 거의 다 차렸습니다.

친할머니께서 주요 메인 요리를 만들어 오시고

저는 떡과 과일 나물 몇 개만 보탰습니다.

참, 촌스럽지만 그래도 생략하기 어색해 양가에서 백일 반지와 팔찌도 준비해 끼워 주었습니다.


사위가 전문 셰프도 아닌데 어찌나 요리를 잘하는지

정말 요리하는 사위는 그 어떤 사위보다 듬직하네요.

이러다 전직한다고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특히, 요즘 치과 치료 중인 장인을 위해 전복죽을 끓이고

질기지 않은 두부완자탕수를 만들어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잔치 음식이 먹기 불편하면 조용히 준비한 음식을 먹이려고

달걀말이와 부드러운 반찬을 따로 싸가지고 갔는데

생각지도 못한 사위의 배려에 무척 고마웠습니다.


백일상 차려 놓고 사진 찍느라 손주는 한복과 평상복 등 세 번이나 옷을 갈아입고

양가가 서로서로 축하하며 사진 찍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요즘 모든 행사는 사진 찍기가 메인입니다.


임신한 순간부터 손주가 태어나고 자란 매 순간의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딸아이도 변화하는 자신의 몸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손주에게 모유를 주기 위해 수반되는 다양한 고통도 참고

밤 잠도 못 자며 육아를 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위도 이제껏 식사 당번을 자처하고

육아를 위해 조기퇴근까지 하며 아기 키우기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특히 산후조리원에서 나오자마자 손주가 모세기관지염으로 중환자실 신세를 져서

맘 졸이며 긴장하며 간호하던 딸과 사위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앞으로도 조심조심 키워야겠지만 손주와의 시간은 또 다른 신세계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키웠는지 손주는 또 다르네요.

특히 큰 애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결혼시키고, 손주까지 본 모든 순간을 직장인으로서 감당하다 보니

몸으로 할 수 없어 마음만 바빠 애타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매번 손주를 볼 때마다 엄마 닮았나?, 아빠 닮았나?

친할아버지를 닮았다, 외할아버지를 닮았다, 보는 사람마다 닮았다는 사람이 달라 재밌었습니다.

덕분에 과거 앨범을 꺼내 대조해 보기도 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래저래 손주 덕분에 양가에 웃음꽃과 기다림의 꽃이 만발했습니다.


며칠 전엔 잠시 아이 맡기러 집에 와, 모유 먹이다가 잠든 딸을 차마 깨울 수 없었습니다.

이사한 집 공사를 해서 집으로 보내야 했는데 고민한 끝에

사위한테 이야기하고 스스로 깰 때까지 재웠습니다.

‘얼마나 피곤하면...’ 우리 가족은 딸아이의 숙면을 위해 커튼도 내려 주고,

숨 죽이며 딸애와 손주의 낮잠을 밤잠처럼 지켜 주었습니다.

아이는 부모와 양가 가족 그리고 온 마을. 국가가 키워야 한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귀엽고 소중한 손주를 낳고 키우느라 가장 애쓴 딸애게

‘우리 딸 수고 했다!! 엄마 되느라 많이 힘들었지?’라고 등 토닥여 주었습니다.

100일 동안 편안한 잠 한 번 제대로 못 잤을 딸아이가 많이 대견하고 안쓰럽습니다.


모쪼록 우리 똘망이가 무탈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랐으면 참 좋겠습니다.

100일을 무사히 맞이하게 되어 모든 분과 신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태어난 순간을 함께한 브런치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똘망이 100일 기념으로 브런치북에 담고자 부랴부랴 발행합니다.

친정엄마이자 외할머니가 100일간 겪은 에피소드지만 훗날 이랬었다고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제겐 의미 있는 브런치북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비공개라 기록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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