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박람회에서 토마토 씨앗을 받아 왔다.
지난겨울, 박람회에서 토마토 씨앗을 받아 왔다.
나는 키울 자신이 없어 친구에게 넘겼지만, 다른 직원들은 회사 창가에 화분을 놓고 정성껏 키우기 시작했다.
봄 내내 물을 주고, 햇볕을 쬐게 하고, 가끔 영양제도 챙기며 마치 아이처럼 돌봤다.
그 정성 덕분일까. 작은 싹은 잎을 내고, 줄기를 세우더니, 마침내 붉은 토마토를 맺었다.
지난 5월, 긴 연휴 전에 퇴근하려고 문단속을 하는데 창가의 화분이 눈에 띄었다.
연휴 내내 목이 마를 것 같아, 여린 토마토 한 그루를 그냥 두고 나갈 수가 없었다.
재활용 코너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찾아서 물을 가득 담아 화분째 두고 갔다.
그 덕분일까? 토마토는 긴 연휴를 무사히 견뎠고, 뜻밖에 나는 ‘토마토의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
오늘, 그 토마토를 주로 키운 직원들이 나를 조용히 불렀다.
붉게 익은 '토마토 한 알을 직접 따 먹어보라'며 화분째 건넸다.
나한테도 일정 지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열 개도 안 달린 토마토 화분에서 한 알을 따서 입에 넣자, 상큼하고 향긋한 맛이 퍼졌다.
생전 처음 맛보는 방울토마토의 맛이랄까.
토마토 한 알의 존재감이 열 박스보다 무거웠다.
주로 팀원들이 돌보고, 나는 어쩌다 절묘한 타이밍에 물 한 번 줬을 뿐인데,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다니...
정말이지,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올려놓았을 뿐인데 말이다.
회사 창가에서 자란 토마토 한 그루.
그 안에 담긴 정성과 보살핌이 오늘 사무실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어쩌면 내년 이맘때쯤, 우리 사무실은 토마토 화분으로 가득 찰지도 모르겠다.
'잘 자라줘서 고마워, 토마토야.
그리고… 잘 키운 우리 팀원들은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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