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준비는 많이 하는 데 효과는 떨어진달까?
내일 모 학교로 출장을 간다.
갑자기 오전에 제안을 받은 출장이라 미처 준비를 못 했다.
사실 늘 하는 업무라 그냥 가기만 하면 되긴 하지만
여러 선생님 앞에서 독서교육을 이야기하는 일은 늘 긴장이 된다.
미리 약속된 일정이었다면 시간을 두고 하나 둘 준비했을 텐데
진행하던 업무 체크하고 연거푸 회의에 참석하느라 하루가 부족하다.
남들 다 퇴근한 빈 사무실에 앉아 내일 연수물을 하나 둘 정리한다.
초등에 가선 무슨 이야기로 접근을 할까?
주로 중. 고등을 방문해서 초등은 컨셉을 달리해야 하는 건 아닌가 등등 고민이 많다.
새삼 격년으로 발행하는 '2023 국민 독서실태' 보고서를 다시 펼쳐 본다.
학생 독서율이 모든 매체별로 고르게 증가했다고 하는데 진짜 독서를 열심히 하는지는 늘 난센스다.
독서와 관련된 업을 하는 나도 독서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종이책을 읽는 빈도는 줄지만 매체를 막론하고 텍스트를 소화하는 시간은 는 것 같다.
내가 쓰려던 이야기가 삼천포로 나갔다.
요즘 내가 변한 것 중 하나가 출장을 가거나 강의 내지는 연수를 하러 가려면
습관적으로 과거보다 준비를 많이 한다는 거다.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열심히 눈에 담고 자료 준비는 많이 하는데
그게 다 내 것이 되지 않고 자꾸 잊어버린다는 거다.
과거보다 준비는 많이 하는 데 효과는 떨어진달까?
나이 탓인가?
점점 기억력이 안 좋아서 준비를 하는 건지?
준비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준비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준비하는 시간은 늘어 간다.
결론적으론 나쁘지 않은 습관이다.
어려서 이렇게 준비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그래도 매번 강의가 끝나고 나면 '이런 말을 할걸, 저런 말은 하지 말걸'하고 후회는 남는다.
모 영상에서 '강의는 무조건 연습'이라고 하던데 아무래도 연습이 부족한 모양이다.
내가 전문 강사가 아니니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자료만 그득 준비하고 내 것으로 소화하는 연습 시간이 부족하달까?
지금도 퇴근은 안 하고 출장 준비 한다고 남아 서는 브런치를 기웃거리고 있다.
예전에 시험 앞두고 책상 정리하는 심보랄까? ㅎㅎㅎ
그래도 내일은 오늘 준비한 자료를 잘 활용해 봐야겠다
현장은 늘 예측 못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지만 해야 할 키 포인트는 잊지 말자고 다짐해 보는 저녁이다.
언제나 타인 앞에 서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배런은 읽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 mindset’이라고 말해요. 전문 용어로는 ‘메타인지’입니다.
“종이책은 학습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또한 디지털 그 자체가 악당인 것도 아니다. 주요 관건은 우리가 읽을 때 취하는 정신적 태도다.”_599p < 어떻게 읽을 것인가/배런>
{출처: 롱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