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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들레 May 22. 2024

수상식과 탈락문자 그리고 죽밥

새삼스러울 것 없다. 그것이 일상

아침 10시 수상식참여일정으로 아이들을 부랴부랴 등교시키고 나도 무거운 엉덩이 일으켜서 나갈 준비를 했다.

'가야 돼 말아야 돼'의 고민은 던지고 일단 출발.

뜻깊은 축사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내 글을 등단시키려 하면 떨어질 것이다!라는 반어면서 팩트인 축사)

진행자의 멘트 (15명 수상자 전원이 참석하셨습니다)로 가길 잘했구나. 나만 오지 못한 1명이 될뻔했구나.

모두 비슷한 마음으로 여기에 왔겠구나 싶은. 

어른이 되어 수상을 받는 일은 정말 흔치 않으므로... 아이의 수상을 축하하는 박수부대가 아니고 내 수상을 받으러 나가는 길. 혼자 당당히.

복잡한 주차난 속. 내 앞에서 차를 빼주신 덕분에 주차도 바로 했고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았는데...

11시에 문자 도착. 아이들 수업신청이 추첨 탈락되었다는.

하늘로 올라가던 마음이 좀 차분해지고.


그래도 이런 날 혼자 밥 먹기 싫다! 해서 연락한 친구 셋에게 모두 까이고는...

집에 돌아와 어제 아침 끓여 먹고 냉장고에 넣어둔 아욱죽을 꺼내어  데워 먹는다.

내가 만든 파김치 꺼내 죽에 얹어먹고 있으니.

식탁에 놓인 축하 꽃다발이 저게 뭐지 싶다.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나 까마득해지고.

수상의 들뜸도, 탈락의 속상함도 다 날아가버리고 마음이 다시 평안해진다.

일상이다.  그래 뭐 새삼스러울 것 없어.

올라가면 내려오고 내려오면 또 올라가겠지.


그래도 저녁은... 내가 안 하고 외식할 거다.


수상식의 이벤트가 내어주는 것 - 당당한 외식요구 권리! 난 꽃다발보다 고기 사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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