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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들레 May 29. 2024

몸에 좋은 사과라도 내가 안 먹으면 그만!

사과를 강요하지 마세요

사람마다 같은 단어에 대한, 상황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인 건 매번 느끼는 것이니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으로 인정한다. 혼내지 않는 나의 어머니의 “할말무” 세 글자는 매일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 어머니의 “미친년”보다 타격이 컸다. 가타부타하지 않겠다 할 말도 없다는 그 말이 얼마나 속이 상해서 한 말인지 짐작이 가기에 파란만장한 욕을 들은 친구보다 나는 속으로 더 떨렸다.     

그러니 나의 반응과 너의 반응이 다른 것은 그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접어두고 사과에 대해서는 어떨지 생각한다.


미안해라는 당신의 사과에 내가 당황스러운 것은 나는 그 정도로 심각성을 가지고 던진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에 사과하는 것은 당신의 반응이니 그저 받아들일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 당신이 당신이 화난 것에 대해 사과를 한 뒤 나의 반응에 대해 화났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당신의 감정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사과를 강요하는 당신의 행동에는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건가?

마치 자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 사과하는 대인배 모드로 나에게 던진 저 큰 돌덩이에 맞아서 순간 얼어붙은 것도 잠시 나는 당신이 강요한 사과를 들고 당신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건... 무엇인가. 왜 당신은 사과를 강요하는가.

하다못해 몸에 좋은 사과도 내가 안 먹으면 그만인 것을.

당신의 감정 때문에 나에게 사과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어쩌란 것인지.


"나는 이 집 수제비가 정말 맛이 없었어 (너의 취향이니 존중, 나는 수제비 마니아)

 앞으로 너도 수제비 먹지 마!"


이런 식은 아니지 않나요? 난 맛있는 수제비집 찾아서 또 먹을 거라고!


"사과"가 전해주는 한 마디! - 맛있게 드세요. 몸에 양보하세요. 감정의 '사과'를 강요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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