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는데 보고 싶은?
운전면허를 딴지가 20년이 되어간다.
면허를 따고 바로 시골로 들어왔으므로 매일 대중교통보다는 운전을 할 일이 더 많은데 아직도 주차에 어려움이 있고 초행길은 잘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나의 운전 동선은 거의 아이들 수업 픽업과 그 중간중간 있는 마트 그리고 주차장이 넓은 식당 몇 군데뿐이다.
이런 지루할만한 나의 운전동선에 새로운 일정이 추가되었는데 바로 독서모임을 가는 길이다.
혼자 매번 새로운 장소를 찾아서 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도전이 되는 일인데 그 일을 그래도 1년 넘게 하고 있어서 매번 독서모임을 하고 돌아오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팔당길을 건너오며 생각한다.
이 동선을 앞으로 몇 번 더 나갈 수 있으려나? 오늘도 잘하고 왔다! 싶은 마음에 클래식 라디오를 들으며 오는 길은 왠지 아련한 느낌이 든다.
실컷 맛난 것도 먹고 책 이야기도 하고 오면서도 왠지 아련하고 하여 이것이 정말 기억도 나지 않지만 보고 있는데 보고 싶었던 그런 연애감정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활활 불타오르는 감정은 아니지만 조용히 뭉근하게 나는 지금 독서모임과 연애 중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