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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훈련

훈련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by 민들레

아직 캄캄한 시간 새벽 4시 40분에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시댁에서 자고 있다가 너무 놀라서 깼고 아들과 딸이 나왔고 우왕좌왕하다가. 어머님이 나가서 확인해 본다고 나갔다 오시면서 훈련 이야기를 하셨다.

가끔 한 번씩 이러더라 훈련시키는지 어쩐 건지.


4시경 겨우 잠들었는데 40분 만에 발생한 상황으로 잠은 저 멀리 달아나버렸다.

5분 뒤에 현관벨이 울려 나가 보니 경비원 아저씨가 서 계셨다.

감지센서가 작동한 것이라 확인을 해야 한다고 들어가도 되냐고 하시길래 들어오셔서 확인하시라고 하고

문을 여는데 복도에서 연기냄새가 났다.


뭐지?

경비아저씨께 여쭤보니 4층과 11층에서 센서가 울렸다고 한다.

음식을 했냐고 하시길래 우리는 모두 자고 있었다고 음식을 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고 방과 거실 작은방에 있는 화제감지센서가 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시고 나가셨다.

복도에서 연기가 맡아졌으니 누군가 분명 요리를 하셨거나 뭔 일이 있는 것일 텐데. 자도 되는지 어쩐지 모르겠어서 뒤척이다가 1시간쯤 잠이 들었다.

시댁에서 자는 잠인 데다가 새벽의 이벤트로 잠을 거의 못 잤으니 올라가는 길이 걱정이었다.

서로 교대를 해줘야 하는데 누구 하나 컨디션 좋은 사람이 없으니 그래도 조수석에서 한 명씩 잠을 자고 한 명은 운전하고 졸리면 또 교대하고 해서 5시간 만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저녁에 시어머님과 통화할 때 별말씀 없는 거 보니 그저 해프닝으로 끝났나 보다.

어머님 말씀대로 훈련(?)으로 끝났으니 참 다행이다.

정말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일을 겪어본 하루였다. 그래도 문을 두드려서 확인까지 해주신 경비 아저씨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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