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인지 검버섯인지
친구랑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갔다.
커피콩빵이랑 아메리카노 세트를 2개 시키려고 하니 뭘 세트를 2개나 시키냐며 하나만 시키고 음료만 추가해서 나눠먹으라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신다.
넵 그럴게요 하고 계산하며 진동벨을 받는데 그분 손등의 검버섯이라고 할지 기미라고 할지가 눈에 확 들어왔다.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카페이니 젊은 분이 바리스타로 계시진 않겠지만 응대해 주던 말솜씨나 얼굴에서는 "노화"를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그 손등에서 나이가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져서 나만 다시금 그 손과 얼굴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차를 마시면서 내 손을 보니 내 손도 거뭇거뭇 기미가 엄청나다. 선크림도 안 바르고 다니니 당연한 결과 값이겠지만 내 손도 갑자기 확 늙은 것 같아 그날 이후로 만나는 사람의 손을 유심히 보는데 슬프게도 대부분 손이 하얗지가 못했다. 내 나이 또래를 만나는데 거의 손이 거뭇거뭇.
이번 주는 손등으로 나이 듦을 깨달아버린 한 주였다.
봄은 마음에서 먼저 온다는데 나이는 손등에서 먼저 와 버렸다.
그래 뭐 이미 온 것을... 이 또한 받아들여야지.
그래도 로션 한번 더 발라준다. 주름까지 쭈글쭈글해지기 전에 그래도 조금 늦춰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