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대하를 꼭 드세요

바다에서 건져 올린 계절의 보물

by 비원뉴스

가을이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바다의 선물은 단연 대하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서해안의 어시장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가 줄지어 놓인다. 이 시기의 대하는 단순한 제철 별미가 아니다. 고단백·저지방의 완벽한 영양 균형을 갖춘 건강식이자, 피로와 노화를 함께 막아주는 자연산 보양식이다.


대하의 이름은 ‘큰 새우’라는 뜻 그대로, 우리나라 토종 새우 중에서도 덩치가 크고 맛이 깊다. 봄과 여름에 성장해 가을에 가장 통통하게 살이 차오르며, 단맛을 내는 글리신 성분이 최고조에 이른다. 흔히 마트에서 보는 흰다리새우와 달리, 대하는 꼬리 끝이 푸른빛을 띠고 수염이 길며, 오직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다. 철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니,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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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의 매력은 영양에도 있다. 100g당 지방이 0.3g에 불과하지만 단백질은 24g을 넘는다. 여기에 류신과 아르기닌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근육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껍질에는 칼슘과 키토산이, 머리에는 타우린과 아스타잔틴이 농축돼 있어 혈관을 보호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대하를 구워 먹을 때 고소한 향이 퍼지는 이유도 바로 이 항산화 성분 덕분이다.


옛 의서인 ‘본초강목’에서도 대하는 신장을 보강하고 혈을 보충하는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뼈 발달을 돕고, 노년층에게는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기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회복식으로 권할 만큼 전통적으로도 귀한 식재료였다. 동서양의 연구가 만나는 지점에서 대하는 단순한 해산물이 아닌,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완벽에 가까운 단백질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하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궁합이 중요하다. 양배추와 함께 먹으면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표고버섯과 곁들이면 칼슘 흡수가 높아진다. 반대로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녹차, 초콜릿은 대하 속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므로 함께 피하는 것이 좋다. 조리법은 단순할수록 좋다. 소금구이, 찜, 버터구이 모두 대하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살린다. 머리까지 바짝 구워 먹으면 타우린이 손실되지 않아 더욱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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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손질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날카로운 뿔에 찔리면 상처를 통해 비브리오균이 침투할 수 있다. 특히 면역이 약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충분히 익혀야 한다. 85도 이상에서 조리하면 균은 완전히 사멸되므로 안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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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는 제철에 먹을 때 가장 영양이 높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손색이 없다. 단백질이 풍부해 포만감이 오래가고, 키토산이 지방 흡수를 억제한다. 가볍게 구운 대하를 한 접시 곁들이면, 칼로리는 낮지만 영양은 가득한 완벽한 한 끼가 된다.


가을은 대하의 계절이다. 불 위에서 살짝 구워진 껍질이 바삭하게 부서지고, 그 속에서 달큼한 육즙이 퍼질 때, 입안에는 바다의 계절이 온다. 잠시의 맛이 아니라 건강을 채우는 한 입, 그것이 바로 가을 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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