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얼굴을 찡그리길래 왜일까? 했지만 원인은 나였다.
사람을 마주보며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조금씩 몸을 뒤로 빼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대단히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그 순간 어쩐지 '혹시 나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양치도 하고 가글도 하지만 입안에서 느껴지는 텁텁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고 그게 점점 마음까지 조심스럽게 만들게 되어 먹는 음식부터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파슬리를 곁들인 요리는 예전엔 장식으로만 봤습니다. 하지만 이 녹색 잎에 함유된 엽록소가 입속 냄새 성분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걸 알고 나니 한 입 먹을 때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입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 냄새나 황화합물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식사 후 천천히 씹으면 입안이 한결 상쾌해집니다. 물론 양치만큼 깔끔하진 않지만, 바로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선 충분히 효과적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요거트를 챙겨 먹는 습관이 생긴 건 속이 편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알고 보니 입안 세균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더군요.
요거트 속 유산균이 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줄여주면서 입 안 환경을 더 산뜻하게 유지해준다고 합니다. 단, 설탕이 많은 제품보단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가 좋다고 해서 최근엔 그쪽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사과는 단단해서 씹을수록 혀와 입천장을 스쳐주는데 이게 마치 ‘먹는 칫솔’ 같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아삭한 식감 덕에 입안이 전체적으로 환기되는 느낌이 있죠.
특히 식사 후에 사과 한 조각만 먹어도 입 안에 남은 잔여물이나 냄새가 확실히 줄어드는 기분입니다. 무겁지 않게 입가심할 수 있어 자주 챙겨 먹게 되더군요.
외출 전이나 점심 후에 생강차를 마시면 입이 마르는 걸 막는 동시에 약간의 산미 덕에 침 분비도 활발해집니다.
입냄새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건조함’이라는데 생강차는 그 문제를 꽤 부드럽게 해결해줍니다. 한잔 마시면 답답한 목 안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녹차에 들어 있는 카테킨 성분이 세균 활동을 억제하고 냄새를 중화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한 잔, 점심 이후에 한 잔 정도만 바꿔도 입 안에 남는 느낌이 덜 텁텁했습니다.
입냄새를 줄이기 위해 마신다는 의식보단 그저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흐름을 끊는다는 정도의 습관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음식들을 챙긴다고 해서 입냄새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정도는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이 저를 덜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입냄새를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습관’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