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와 함께 하는, 함께 할 작가의 꿈

by 블레스미

"엄마는 꿈이 뭐야?"



"에이~엄마는 이제 끝났.."



아차차... 아니지!

내가 왜???



학교에서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나에게

꿈이 뭐냐 묻는 1학년 딸아이에게

생각 없이 대답을 했다가

얼른 그 끝을 거두었다.



끝나긴 내가 왜 끝나?!

나 낼모레 죽어??



현문우답이었지.



아이를 낳고도

승무원으로 복직을 해서

시공간을 자유로이 떠 돌아다니던 나는

미국으로 터전을 옮기게 되면서

경단녀가 되었다.



다행히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하느라

그리고

난 생 처음으로

아이들과 24시간 매일매일을

붙어 지내느라

추억 팔이를 하며

우울해할 겨를은 없었는데



점점 시간이 흐르고

낯설었던 공간도

이제는 익숙한 터전이 되고 나니

내 눈에

내가 보이기 시작했고

내 귀에

내 마음이 들이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이게 맞는 건가?'

'난 이렇게 밥만 하다 죽는 건가?'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싶었고

스스로가 무능력해 보이면서

이렇게 점점

바보가 되어 가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나를 깊고 진한 Blue에 빠뜨려

허우적대게 만들었지.



그때

신기하게도

우연히 Brunch를 만나게 되었다.



이 먼 타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포자기였던 나에게

Brunch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내주었고

내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선물해 주었다.



나의 생각과 일상에 대해

조용히 적어 내려가는 작업이

마치

참빗으로

마음을 빗어 내는 것 같더라.



엉킨 것들을 풀어내고

작은 먼지들을

걸러내는 작업을 거치고 나니

부드럽고 찰랑이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찾아가는 내 자아.

조금씩 회복되는 내 자아.

조금씩 안정되는 내 자아.



그렇게

나의 작은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지금은

'주재원, 부인들의 내조 전쟁터'라는

글을 연재 중이고

나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분들과

시공간을 뛰어넘어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시간과 경험이 쌓이게 되면

언젠가는 나도

나만의 책을

출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언제든

딸아이가 다시 나에게 꿈을 묻는다면,

누군가가 나에게 꿈을 묻는다면

이제는 머뭇거림 없이

자신 있게 대답해 줄 수 있다.



나의 생각과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지금까지의 나를 오롯이 담아낸

책을 쓰고 싶다고.



아직은 익숙지 않은

작가라는 타이틀 앞에

내가 당당해질 수 있을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나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Brunch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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