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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by 블레스미

crate & barrel


미국 아줌니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브랜드는

가구와 주방 용품

그리고 다양한 생활 용품들을 판매한다.

한 번 가 보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곳이지.


너에게 내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쓴다.











오!

나의 사랑

crate & barrel.





오늘 너와의 만남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하늘도 우리의 만남을 축복하듯

따사로운 햇볕을 내려주고

아직 남아있는 단풍들이

손 흔들어 주는 길을 달려





나는

너에게로 간다.





주말 한낮의 차 막힘도

쇼핑몰의 주차전쟁도

날 막을 순 없었지.





넌 여전히 아름답더구나

넌 언제나 매혹적이구나





너의 모든 걸 갖지 못하는

내가

미워진다.





너의 모든 걸 품지 못하는

내 현실이

슬퍼진다.





어느새

새로이 단장을 하고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나를 맞이하여 준

그대.





단둘이

이 공간에

오래도록 함께이고 싶지만





내 곁을 이미 차지한 이의

서두름으로

먼저 떠나는 날 용서하렴





네가 나에게 준 사랑의 정표는

나의 영수증에 30%라는 모습으로

기억될지니





너무 아쉬워 말고

너무 안타까워 말고





우리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자꾸나.





그때까지

이 마음 변치 않을 것을 약속하며





안녕,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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