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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레스미 Dec 29. 2024

밀려 쓰는 일기 2

나 왜 이러는 거야??

뭐 한다고
이렇게 바쁘대니??!!




글쓰기는커녕
블로그 열기도 쉽지 않다.
내 랩탑은
지난 금요일 이후로
입을 벌린 적이 없네.




안 그래도
주말이 제일 바쁜 근로자인데
20일 이후로
온 식구가
똘똘 뭉쳐 지내고 있으니
말은 다한 거지.




12월 20일쯤 되면
학교는 2주간 겨울방학이고
공기업이 아닌 이상
대 부분의 회사들은
20일 이후로 연초까지 휴무다.




그래서
애틀랜타 여행도
2박 3일 다녀왔더랬다.




여행은
가기 전 보다
다녀온 이후가
더 정신없고 바쁜 법.




가방 정리, 음식 정리에
세탁기는 계속 돌아가고
청소기도 돌리는 그 와중에
밥은 또 차려야지 치워야지
설거지해야지..




나머지 3인을 부려 먹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양심껏 하는 수밖에.




게다가
클스 이브랑 클스를
줄지어 보내는 통에
난 누구 여긴 어디?!




아이들은
5학년 겨울에
산타에게서 편지를 받고
이별을 했었다.




어느새
많이 커서
미들에 들어가게 됐으니
나는
이제 너희보다
어린 동생들에게
사랑을 줘야겠다며
아름다운 이별을 했더랬지.




그 이후로

25일엔
다른 루틴이 자리를 잡았다.




여행을 가거나
다 같이 쿠키를 굽고
소파에 엉겨 붙어
영화나 드라마를
주구장창 보는 거.




올해는
하나가 추가됐다.
애틀랜타에서 사 온 집 만들기.




쬐깐한 것들을
하나하나 다 만들어서
집을 완성하는 건데
다 같이 하면 추억이겠다 싶어
샀더랬지.




근데 열어보고 다들
도리도리.




이건 뭐 천지창조를 하는 수준.
난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네
25일 아침부터
눈 뜨자마자 일단 돌입!
시간이 순삭이더라.




게다가
죄다 닫아버린 마트 때문에
난리 버거지를 친 25일이라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니었다.





26일엔
외부 일정도 있었다.




영주권이 나오면서
아이들의
SSN이 발급되어야 하는데
한 아이 것만 발급이 되는 바람에
오피스를 예약을 해 놓은 게
26일이었다.




 아침부터 찾아가서
신청을 하고
전날에 보지 못한
장을 보고 돌아와서
집 만들기에  합류.




그러고 보니 바로 점심때네?
그럼 또 드셔야지??




먹으면서 생각해 보니
스키여행이 이번 주말이구나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스키 장갑이 없댄다.
그럼 또 나가야 한다는 말씀.




둘째가
장갑을 사러 간 곳 옆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가리킨다.
그럼 또 그걸 먹어줘야 한다는 말씀





돌아와서 한숨 돌리고 나니 
저녁밥 고고.




와.. 글을 쓸 수가 없다.




27일에 쓰지 그랬냐고??
자, 들어봐...




아침부터 또
큰 아이 병원 진료를 위해 나섰다.
세월아 네월아 하는 프로세스 덕에 
오전 시간을 다 잡아먹었네.




점심 먹고는 
또다시 집 만들기 합류
드디어 
시작한 지 3일 만에 
마지막 피스를 끼워 넣는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 




그랬더니 
큰애가 쿠키를 만들자고.
만들어서 
그거 먹으며 넷플 보자고.




온 집안이 
달콤한 쿠키 냄새로 가득 차고 
우리는 
넷플릭스로 영화를 
하나하나 깨 나갔다.




밥때가 돼서 일어나려 하면
모두가 아쉬워하며
바짓가랑이를 붙잡을 정도니
개인행동은
있을 수 없는 구조.




반죽하고 굽고 먹으면서
티비 보면 또 뭐다???
저녁이다!!!!!




그럼 어떻게 되는 거다???
먹고 치우고
낼 스키장 갈 거 짐 싸면
오늘도 끝인 거다!!!!!!!




오늘도
글쓰기
내게 너무 먼 당신 각이다.




사실
틈새 시간에 짬짬이
폰으로 브런치를 열었으나
구독한 글들을 읽는 게 다였고




그마저도
통으로 이어서
읽을 수가 없었다는
슬픈 사연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차린 거 없는 집에
발걸음해 주시니
감동의 쓰나미가 일고 있다.




28일 토요일
아침 6시에
스키장으로 출발하면서
짬에 짬에 짬을 쥐어 짜내 적어 본다.




나만 피곤해??
내가 죽으면 난 과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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