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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05. 2021

1-5 한겨울 밤의 연탄, 정주영

열정은 인생의 최고 경쟁력, 경주마는 곁눈질하지 않는다

<열정에 대한 명언>


*세상 속 위대한 것 중에 열정 없이 이룩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게오르크 헤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정신 나간 사람들은 실제로 세상을 바꾼다.(스티브 잡스)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윈스턴 처칠)

*길이 없으면 찾아라. 찾아도 없으면 만들어라.(정주영)

*하늘은 태만하게 보냈던 현재의 삶을 만회하도록 두 번째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토머스 제퍼슨)


<생각 나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이 시 구절을 접할 때마다 나는 희생, 이타적인 삶에 더해 인간의 열정적인 삶을 떠올린다. 학창 시절 자취할 때 한겨울 온돌방을 데워주던 연탄불을 생각하면 그 뜨거운 열기가 제철소 용광로에 다름 아니다. 두 손에 쏙 잡히는 500원짜리 19 공탄 하나가 갈아 넣고 30분만 지나면 온 방을 따뜻하게 해 준다. 그것도 동지섣달 기나긴 밤이 훤히 샐 때까지 활활 타오른다.


열정은 열기, 열심, 열중, 정열, 인내, 7전 8기, 불사조를 연상케 한다. 우리가 성공을 추구하는 길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 요인으로 재능을 중요하게 꼽지만 열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열정이 인생사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단정한 잭 웰치의 말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현대그룹을 일궈낸 정주영은 열정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사업가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이 쌀장사부터 시작해 자동차 수리공장, 건설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 과정을 들여다보면 ‘시련과 극복’의 연속이었다. 거듭된 실패에도 굴복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평생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


1950년대 현대건설의 ‘낙동강 고령교’ 건설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기술력 부족과 홍수, 인플레이션으로 난제가 겹쳤으나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정주영은 끝났다”라고 했으나 기어코 완공시키고야 말았다. 공사 납기를 거의 맞추어냈으며, 엄청난 손해를 보았지만 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이 비약적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정주영은 80대 노인이 되어서도 열정적 기업인의 전형을 보여줬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대북 햇볕정책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며 두 차례에 걸쳐 판문점을 통해 소 500마리씩을 북한으로 실어 나르는 기상천외의 이벤트를 창출해냈다. 이를 계기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직접 만나 현대아산이 금강산 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했다.


열정은 마법 같은 것이다. 누구에게나 열정이라는 자양분이 공급되면 능력이 배가되고 희한하게도 행운까지 뒤따른다. 소설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가 “행운의 어머니는 열정과 부지런함”이라고 강조한 이유 아닐까 싶다. 남이 한번 할 때 열 번을 하고, 남이 열 번 할 때 백 번을 하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다. ‘적당히’라는 거물에서 당장 뛰쳐나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마장에서 전력 질주하는 경주마는 함께 뛰는 말을 곁눈질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다른 말이 어떻게 뛰고 있는지 살피기보다 스스로 최선을 다해 속력을 최고도로 높이는 게 더없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소 경주 실력이 더 좋은 말이라도 열정을 다해 뛰지 않을 경우 다른 말을 이길 재간이 없지 않겠는가. 


나이 서른, 마흔만 되어도 ‘이 나이에 무얼 하겠어’라며 열정이 식어버린 사람들을 종종 본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나이가 들었기에 열정이 식었다기보다 열정이 식어버렸기에 스스로 나이 들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제 발로 게으름뱅이가 되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게으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게으름 피우는 것은 계절의 바뀜도 모르고 무한을 향해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순응하며 행진하는 생명의 행렬에서 낙오하는 것이다.” 문장은 아름답지만 가르침은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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