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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n 18. 2022

행복 레시피-에피쿠로스

<4> 행복의 지혜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우정이다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 중에서 우정을 쌓으라는 충고가 가장 위대하다. 친구 없이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사자나 늑대의 삶이나 다름없다.”



*에피쿠로스(BC 341- BC 271)=고대 그리스 철학자. 쾌락주의 철학을 설파한 에피쿠로스 학파의 창시자. 아테네 인근 조용한 곳에 대규모 철학 공동체인 ‘정원’을 차려 평생 친구, 제자들과 더불어 생활함. ‘자연에 대하여’ 등 많은 저작을 남겼으나 현존하는 것은 극소수임.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감정을 크게 쾌락과 고통으로 구분했다. 쾌락이 곧 행복이고, 고통이 곧 불행이라고 규정했다. 흔히 그가 행복을 위한 쾌락을 추구하느라 물질적으로 흥청망청 산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소식(小食)과 근검절약으로 ‘조용한 철학’을 즐겼다.


대식이나 미식은 위장에 즐거움이 아닌 고통을 준다고 봤다. “물과 빵만 있으면 나는 신도 부럽지 않다.” 그는 쾌락을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욕망을 충족하여 몸에 괴로움이 없는 상태’라고 규정하고 평생 “욕망을 끊어라”라고 가르쳤다.


대신 그는 정신적 쾌락에 각별히 비중을 두고, 행복을 얻는 수단으로 우정을 최고로 꼽았다. 평생토록 수많은 친구, 제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가꾸고 산 이유다. 행복을 찾는데 인간관계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한듯하다.


그렇다. 예나 지금이나 친구는 삶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다. 친구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가족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학 졸업장보다 친구 주소록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특히 인생사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절친 두세 명은 있어야 한다. “걱정거리가 있으면 새벽 4시에라도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친구다.” 독일 태생 미국 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말이다. 지금, 에피쿠로스처럼 친구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긴 힘들겠지만 우정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야 한다. 


혼밥, 혼술이 유행이라지만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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