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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n 21. 2022

행복 레시피-데카르트

<8> 행복은 이성과 과학을 근거로 해야 한다

“행복은 완전히 만족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내면의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열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이 권하는 것은 무엇이든 실행하겠다는 단호하고 한결같은 결심이 필요하다.” 


*르네 데카르트(1596-1650)=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철학자. 수학자, 물리학자, 생리학자이기도 하며 해석기하학을 창시. 생각하는 인간과 이성의 역할을 중시. 저서로 ‘방법서설’ ‘성찰’ ‘인간론’ 등 다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이성의 철학자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이 시작한 정신 혁명을 마무리하고 근대 철학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는 이성의 능력으로 신이 창조한 세상의 지식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행복론도 이를 바탕으로 한다. 50대 중반까지 살다 간 데카르트는 40대 중반까지만 해도 로마 시인이자 철학자인 세네카의 ‘행복한 인생에 대하여’에 심취해 있었다. 절제와 금욕을 중시했던 스토아 철학을 지지한 것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데카르트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내적 만족을 얻어야 하는데, 끓어오르는 열정, 욕망을 통제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열정을 통제하는 최고의 수단이 이성에 근거한 과학적 지식이라는 것이다. 고대의 관념적 도덕철학이나 기독교 신앙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게 데카르트의 결론이다.


데카르트는 철학자이면서도 뼛속까지 자연과학자다. 행복을 구하는데도 과학의 거울을 들이대야 한다고 봤다. 그를 합리주의 철학자라 부르는 이유다. 무조건 욕심을 버려야 하고, 한 순간 생각할 것도 없이 믿어야 행복이 온다는 당시의 시대 조류에 반기를 든 셈이다.


그렇다. 행복을 생각할 때 이성의 잣대를 적용해볼 필요는 충분히 있다. 합리적 행복 요건이 결핍된 상태에서 감정적, 맹목적 믿음으로만 구축된 행복은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정복하되 이성적 판단의 근거가 분명해야 좋다. 이성과 과학이 행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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