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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n 22. 2022

행복 레시피-스피노자

<10> 섭리대로 살면 행복하다

“(바다에 떠있는) 낙엽으로서의 바람직한 존재 방식은 물결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듯 인간의 행복은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거기에 순응하는 데에 있다.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고 지성과 이성을 최대로 완성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며 신의 축복이다.”

 

*바뤼흐 스피노자(1632-1677)=네덜란드의 유대인 철학자. 생업으로 렌즈 세공업체 경영. 데카르트와 홉스의 영향을 받아 합리주의 철학 전개. 정신과 물질이 동일한 실체라는 ‘평행론’ 주창. 저서로 ‘에티카’ ‘신학정치론’ 등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 한때 교과서에까지 나왔던 이 말, 스피노자가 한 게 아니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이 말처럼 그의 행복관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 문구는 없다. 절대 긍정의 자유주의자인 스피노자의 사상을 단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그는 윤리학 고전 ‘에티카’에 이렇게 썼다. “우리에게는 능력의 한계가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이 필연이라고 체념할 때 고통이 줄어들고, 그에 대항하여 불필요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다. 선악은 상대적인 것이며 부귀, 명예, 쾌락 등도 좋고 나쁨이 없다.”


스피노자는 섭리론자, 순리론자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행복을 위해서는 지성과 이성을 힘써 연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정한 미덕은 이성이 인도하는 삶이다.” “돈으로 얻는 행복, 지위나 명예로 얻는 행복, 사업의 성공으로 얻는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이성의 빛으로 조화된 행복은 다이아몬드 같이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 이성으로 얻은 행복이라야 진정한 행복이고, 외부적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성적인 삶은 합리적인 사고에 힘입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그것으로 가꾼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 하겠다.


스피노자는 44년이란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멋진 행적을 많이 남겼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철학 교수직을 거절하는 편지에 그는 이렇게 썼다. 


“저를 움직이는 것은 지위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평안에 대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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