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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n 25. 2022

행복 레시피-벤담

<15> 행복은 쾌락과 고통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15> 행복은 쾌락과 고통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제러미 벤담

 

“행복은 쾌락의 향유와 고통으로부터의 안전으로 구성된다.”


*제러미 벤담(1748-1832)=영국의 철학자, 법학자. 유복한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나 16세에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21세에 변호사 자격 취득.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공리주의 주창. 저서로 ‘도덕과 입법의 원칙에 대한 서론’ 등 다수 



벤담은 행복에 대해 깊이 연구한 사상가다. 개인의 행복은 물론, 사회나 국가 전체의 행복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행복의 수준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국가 제도를 어떻게 개편해야 할지 다방면으로 고민했다.


그는 행복이 쾌락과 고통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쾌락주의자였다. 쾌락은 곧 선이고 행복이며, 고통은 악이고 불행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쾌락은 누구나 좋아한다. 반대로 고통은 싫어한다. 이 두 가지는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위를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벤담은 쾌락의 경우 올바른 행위를 할 때 생기며, 고통은 올바르지 않은 행위를 할 때 생긴다고 보았다. 그는 행복의 수준을 살피기 위해 쾌락과 고통의 양을 직접 측정하는 시도까지 했다. 


벤담 자신은 과연 행복했을까. 아무런 걱정 없이 좋은 교육을 받았고, 이른 나이에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학문적 성취가 커 이웃 프랑스에까지 명성을 얻었으니 쾌락의 양은 꽤나 많았을 것이다. 


반대로 학창 시절 줄곧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했고, 대법관이 되라는 집안의 요구를 묵살하느라 마음 아파했고, 평생 독신으로 살아 외로움이 컸으니 고통의 양 또한 적지 않았을 것이다.


벤담은 자신의 행복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특별히 밝힌 적이 없다. 하지만 84세 때 자신이 주도한 의회개혁 운동의 결실로 관련 선거법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엷은 웃음을 띠며 눈을 감았다니 그 순간 제법 행복했을 것이다. 


누구나 행복을 위해서는 쾌락을 극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 행복의 크기는 죽음에 이르렀을 때 자기 자신에 의해 자연스럽게 결산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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