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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n 25. 2022

행복 레시피-칸트

<14> 할 일, 사랑하는 사람, 희망이 있다면 행복하다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


*임마누엘 칸트(1724-1804)=독일 철학자. 비판철학의 대가. 합리주의와 경험주의를 종합하여 인식론, 형이상학, 윤리학, 미학에 큰 이정표를 남김. 저서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등 다수.



칸트에게는 깐깐한 성격의 괴짜 철학자 이미지가 있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이런 일화가 전해진다.


어떤 여자로부터 결혼 제안을 받은 칸트는 결혼 여부에 대해 심층 연구한 결과, 결혼하는 것이 좋은 이유 354개,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은 이유 350개를 찾아냈다. 결국 결혼하기로 결정하고 그 여자를 찾았으나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단다.


칸트는 경건주의 교육을 받고 성장했으며, 인접국 여행을 즐겼던 다른 지식인들과 달리 죽을 때까지 자기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다. 매일 정확히 똑같은 시각에 산책을 해 이웃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니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였음은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대 철학자의 행복관은 의외로 단순해 보인다. 할 일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란다. 아주 단순한 것처럼 들리지만 중요한 말인 듯싶긴 하다.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일상이 무료하지 않고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청사진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칸트가 80 평생을 무미건조하게 살았을 것이란 느낌이 들지만 지성과 이성으로 무장한 대 철학자이기에 결코 불행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그가 한 말이다.


 “깊이 생각해보면 두 가지 기쁨이 있다. 머리 위에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 내 마음에는 도덕률. 이 두 가지를 삶의 지침으로 살고 나아갈 때 막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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