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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n 29. 2022

<18> 행복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어야 행복하다-밀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행복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지 않는 것이다. 행복 아닌 다른 어떤 것, 즉 그 자체를 목적으로 추구하는 예술이나 연구에 자신의 정신을 집중하는 사람만이 행복하다. 인생의 즐거움을 중요한 목적으로 삼지 않고, 지나가는 길에 얻을 수 있을 때 행복해진다.”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정치경제학자. 불의에 저항하는 활동가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였다. 아버지에 이어 평생 동인도회사 간부로 일함. 저서로 ‘자유론’ ‘정치경제학 원리’ 등 다수.



밀은 아버지의 독창적인 ‘밀봉 교육’으로 만들어진 천재 사상가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철저히 봉쇄당한 상태에서 영재교육을 받은 결과, 20대에 벌써 명망 있는 철학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20세 무렵 정신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수년간 글쓰기를 중단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워즈워스 등 당대 시인들과 교류하면서 겨우 정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 첫머리에 소개한 문장은 그의 자서전에 나오는 표현으로,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면서 정립한 그의 행복론이다.


밀은 행복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을 경우 오히려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난다고 했다. 행복은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했다. 그 자신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절제된 행복을 추구했다.


“나는 지금까지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힘쓰기보다는 그것을 제한함으로써 행복을 구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욕망이 목표가 된다면 그에 따른 행복은 지속하기 어렵다. 욕망 충족에 의한 만족감은 잠시일 뿐, 더 커진 욕망으로 불만족스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욕망을 아예 갖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욕망을 갖되 적당히 절제할 수 있어야 만족감을 느껴 행복을 이어갈 수 있다.


행복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지 않고, 욕망을 절제하다 보면 그 사이에 삶의 참된 의미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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