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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l 08. 2022

<19>가장 적고 가장 가벼운 것이 최고의 행복을 준다

-니체

“가장 적은 것, 가장 나지막한 것, 가장 가벼운 것, 도마뱀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한 번의 숨결, 순간의 눈길, 이처럼 적은 것이 최고로 행복하게 해 준다.”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독일의 철학자, 심리학자, 문화비평가, 고전 문헌학자, 시인, 음악가. 실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초를 닦은 사상가. 저서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등 다수.



‘신은 죽었다’라는 화두를 던져 19세기 서양 사상계를 발칵 뒤집었던 니체는 과연 행복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생을 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24세 젊은 나이에 스위스 바젤대 교수가 되지만 건강 악화로 일찌감치 그만두고 유럽 각지를 떠돌며 살아야 했다. 생전에 11권의 책을 썼지만 팔린 것은 500권이 채 안 된다. 여러 여성들에게 청혼을 하지만 그때마다 거절당했다. 특히 지성과 미모를 갖춘 러시아 출신 작가 루 살로메를 열렬히 사랑한 나머지 청혼했다 거절당한 뒤로는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 


니체는 45세 때부터 정신착란 증세를 보여 줄곧 정신병원에 수용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광인이 된 그는 이후 11년을 더 살았지만 자기가 유명해진 줄도 모르고 죽었다. 


니체는 첫머리에 소개한 문장처럼 그의 대표작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적은 것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거창한 것 말고 지극히 평범한 것 가운데서 행복을 찾으라는 메시지다. 그의 56년 인생길을 따라가 보면 보통 사람들처럼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건강하게 살면 그게 바로 행복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니체는 자기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않으면 행복을 찾기 어렵다는 말도 했다. “행복은 세상의 관념에 휘둘리지 않고, 강하고 단단한 나의 힘, 나다운 삶이 만드는 힘에서 나온다.”


그는 사랑에 실패하고 평생 병마에 시달리는 삶 가운데서도 지적으로 탐구하는 시간만큼은 꽤나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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