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버트런드 러셀(1872-1970)=영국의 철학자, 수학자, 역사가, 사회사상가. 기호 논리학을 집대성함. 노벨 문학상 수상. 저서로 ‘수학원리’ ‘행복의 정복’ 등 다수.
러셀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두 살 때 어머니, 네 살 때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 손에 자랐다.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어린 시절은 늘 외롭고 우울했다. 사랑이 고파서였을까, 그는 결혼을 네 번이나 했다. 마지막 결혼은 80세 때 일이다. 그리고 98세까지 살았다.
러셀은 행복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다. 첫머리에 소개한 글은 저서 ‘행복의 정복’ 마지막 부분이다. 결론이라고 봐야겠다. 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자기 삶에 중심을 잡고, 현재를 충분히 즐기며, 죽음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면 가장 큰 행복이 온다’ 정도 아닐까 싶다.
그렇다. 행복해지려면 자신의 존재 이유를 깨닫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하루하루 온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남과 비교하거나 자신을 학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러셀의 말이다. “행복에 대한 권리는 간단하다. 불만 때문에 자기를 학대하지 않으면 삶은 즐거운 것이 된다.”
러셀이야말로 주체적인 삶을 통해 행복을 찾은 대표적인 사람이다. 세 번이나 이혼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받았지만 관심에 두지 않았다. 노년에는 불굴의 투지로 세계평화 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자서전 서문 첫머리를 이렇게 장식했다. 이런 멋진 삶을 살았으니 진정 행복했을 것이다.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