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 차
*아잔 차(1918~1992)=태국 상부좌 불교의 대표적 큰스님. ‘남방의 선승’이라 불리며 생전에 세운 완빠뽕 사원은 전 세계에 약 300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아잔 차는 20세기 불교계의 최고 영적 스승으로 꼽힌다. 명상을 통해 지혜를 얻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그를 방문했다. 법문이 쉽고 단순 명쾌한 데다 생동감과 유머가 넘쳐 서양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기독교 등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이었다.
그는 단순함과 버림의 생활을 실천했다. 누구든지 자기를 내려놓아야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몸으로 가르치려 했다. “적게 내려놓으면 작은 평화를 얻을 것이다. 많이 내려놓으면 큰 평화를 얻을 것이다. 완전히 내려놓으면 완전한 평화를 얻을 것이다.”
아잔 차는 행복을 구하는 길에 가장 큰 걸림돌은 집착이라고 보았다. 매사에 집착을 버리고 많이 내려놓으면 행복은 저절로 다가온다고 했다. 누구나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돈과 권력, 그리고 명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내려놓으면 마치 큰일이라도 일어나는 것처럼 움켜쥐려고 발버둥 치는 게 대다수 우리네 모습이다.
아잔 차의 가르침은 어렵지 않아서 좋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통해 행복해지는 법을 제시했다. 그는 삶이 곧 수행이니 삶 속에서 수행하라고 했다. 아무것도 붙잡지 말고, 심지어 깨달으려고 애쓰지도 말라고 가르쳤다.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삶이 좋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중용을 강조했다.
“극단으로 흐르는 삶에는 지혜가 자리잡기 어렵다. 알맞게 먹고, 알맞게 자고, 알맞게 말하는 등 기본적인 것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한 수행이다.”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는 일,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행복을 위해서는 필수란다. 가끔이라도 아잔 차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