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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05. 2021

2-7 내일 걱정은 내일한테 맡겨라

걱정거리의 96%는 쓸데없는 것. 오직 현재에 열중하자

<걱정에 대한 명언>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티베트 속담)

*문제의 해결책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해결책이 없다면 역시 걱정해도 소용없는 일이다.(달라이 라마)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마. 절대 그렇지 않으니까. 그러니 걱정 그만해.(칼 필레머)

*나는 일생을 전혀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다가 헛되이 보냈다.(마크 트웨인)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아직 닥치지 않았으며,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현재 안에서만 인간의 영혼에 자유로운 신성이 나타난다.(레프 톨스토이)


<생각 나눔>


심리학 용어 ‘램프 증후군’을 들어보셨나요?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에 대해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 요정 지니를 불러내듯 수시로 생각하며 걱정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증후군 가진 사람 참 많다.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 걱정을 끼고 사는 사람, 걱정도 팔자란 소리 듣는 사람이다.


 나도 이 부류에 속하지 싶다. 건강 걱정이 좀 심해서다. 꽤 오래된 이야기다. 이유 없이 두통이 생겨 낫질 않기에 온갖 불안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혹시 뇌종양 아닐까? 결국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봐야 했다. 결과는 이상이 없었고, 두통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몇 년 후 한겨울 찬바람을 맞고 또 두통이 생겼다. 어지럼증이 동반돼 걱정하기 시작했다. 혹시 뇌졸중 증세 아닐까? 결국 응급실로 가 MRI을 찍어보자고 했다. 역시 결과는 이상 무, 머리는 금방 맑아졌다. 아내는 ‘건강염려증’이라 진단했고, 나는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살다 보면 걱정은 생기기 마련이다. 크고 작고의 차이일 뿐 세상만사 모두 걱정거리 인지도 모른다. 사실 적당한 걱정은 삶에 도움이 된다. 닥쳐올 일에 미리 대비함으로써 위험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 유비무환이 그것이다. 더 큰 발전을 위한 노력을 유인할 수 있는 긍정 심리이기도 하다.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많고 심한 게 문제다. 심한 걱정은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도가 지나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가져온다. 공황장애, 신체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다. 걱정의 영어 표현 ‘Worry’의 어원이 ‘목 조르다’ ‘질식시키다’를 의미하는 독일어 ‘Wurgen’ 임은 우연이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걱정은 괜히, 쓸데없이 하는 것이다.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가 저서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서 한 말이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고,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는 쓸데없는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도 괜한 걱정을 경계하는 말이 나온다. “지난달에는 무슨 걱정을 했지? 그것 봐, 기억조차 못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오늘 네가 걱정하는 것도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닌 거야. 잊어버려. 내일을 향해 사는 거야.” 그렇다.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기보다 오늘의 즐거움을 앗아갈 뿐이다. 내일을 준비하는데도 걸림돌이 된다.


걱정이란 게 요물이어서 아무리 억제해도 자꾸 생기는 것이 문제다. 영국 작가 G.K. 체스터튼은 ‘걱정거리란 어린아이와 같다’고 했다. 어린아이처럼 보살피고 돌볼수록 쑥쑥 자란다는 것이다.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심리학자들은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라, 독서하라, 일기를 써보라,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거리를 털어놓아라 등등 좋은 조언을 많이 한다. 그럼에도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어찌할 것인가.


최고의 걱정 퇴치법은 역시 현재를 즐기려는 노력 아닐까 싶다. 걱정하는 사람에게는 과거도 미래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톨스토이의 조언은 금방 와 닿는다. 괴테도 “현재에 열중하라. 오직 현재 속에서만 인간은 영원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성경의 가르침도 다르지 않다. 예수는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라고 했다.


역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 진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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