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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l 21. 2022

<15> 불필요한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야 행복하다

-법정

행복은 결코 차지하고 갖는 데에 있지 않다. 행복은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에 달려있다. 적게 가지고도 자기 다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사는 사람이다.”
 
 

*법정(1932~2010)=승려, 수필가. 불교신문사 주필을 지냈으며, 서울 길상사 창건. 청빈의 도를 실천하며 무소유의 참된 가치를 널리 알림. 저서로 ‘무소유’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 다수.



법정은 무소유를 온몸으로 실천하고 가르친 큰 스승이다. 물질 만능주의 늪에 빠져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적게 가지고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머리에 소개한 글은 그의 저서 ‘무소유’에 나오는 말이다. 삶이 단순해야 자유롭고, 자유로워야 행복하다고 규정했다.


“단순하고 간소한 삶을 통해 안팎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았을 때 온 세상을 가질 수 있다. 크건 작건 무엇인가를 가지면 그것의 노예가 되어 부자유해진다.”


법정은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만족할 줄 몰라서라고 했다.


“적거나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현대인들의 불행은 모자람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적거나 작은 것에 만족하는 마음가짐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인간에게 욕심만큼 끝이 없는 게 또 있을까. 돈을 가지면 권력을 갖고 싶고, 권력을 얻고 나면 명예까지 얻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날 수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제어하지 못하는 게 인간이다.


하지만 가진 것이 너무 많으면 그것에 얽매여 육체적, 정신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자유롭지 못한데 행복할 리 만무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 순간 조금이라도 내려놓고 비우는 연습을 해야겠다. 법정이 한 말이다.


“내 삶을 이루는 소박한 행복 세 가지는 스승이나 벗인 책 몇 권, 나의 일손을 기다리는 채소밭, 그리고 오두막 옆 개울물 길어다 마시는 차 한 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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