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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05. 2021

1-1 인생의 꿈, 스스로 꾸어야 한다

‘두말 말고 일단 공부나 하라’는 부모 다그침에 저항하라

<꿈, 목표에 대한 명언>


* 종착할 항구가 없는 사람은 그 어떤 바람도 도와줄 수 없다.(미셸 몽테뉴)

* 새로운 목표를 세우거나 꿈을 꾸는데 늦은 때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C.S 루이스)

*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자크 라캉)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갖자.(체 게바라)

* 너무 멀리 보는 것은 잘못이다. 운명의 사슬은 한 번에 한 고리씩만 다룰 수 있다.(윈스턴 처칠)



<생각 나눔>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데미안’의 첫 구절이다. 주인공 데미안이 진정한 자아 발견을 통한 주체적 삶을 꿈꾸는 대목이다. 데미안은 자신에 대한 깊은 탐구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성장 소설이라 불리는 이유다. 


헤세 본인도 어릴 적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고 했으며, 나이 들어서도 “나 아닌 어느 누구도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즐겨하고 다녔다. 방탄소년단(BTS)의 두 번째 앨범 ‘윙스(Wings)’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소설   데미안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주체적인 삶을 적나라하게 그렸으니 전 세계 청년들이 열광할 만도 하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꿈이 아예 없다거나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 주체적인 삶은커녕 인생 설계 준비 자체가 안 되어 있다는 얘기다. 당사자들에게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우리 청년들에게 미래를 꿈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명문대학 진학하는 것, 연봉 많은 직장 들어가는 게 지상 목표처럼 돼 있으니 도무지 자기 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분위기다. 꿈이 없어 걱정이라는 자녀들에게 부모들은 “두말 말고 일단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기 일쑤다.  


인간은 질문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인생 설계는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자기 주도적으로 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법에서도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는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물으면서 성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우리한테는 정작 자기 인생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아닌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철학자 자크 라캉의 이 지적은 참으로 예리하다. 우리 모두가 곱씹으며 자신을 돌아볼 가치가 있는 말이다.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것은 주어진 인생에서 주인공으로 사는 것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나 진배없다.


C.S 루이스의 말처럼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크게 불안해하지는 말자. 분명한 사실은 구체적인 꿈, 목표가 정해질 경우 인생 항로에 방향타가 생겨 현재의 삶이 훨씬 더 풍요롭고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차제에 혼자 긴 여행을 해보거나 넓은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져봤으면 좋겠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중 7개월간 남미 종단 여행을 한 뒤 사회주의 혁명가로 변신했다. 비록 혁명은 실패했고, 이른 나이에 죽었지만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고자 청춘을 바친 그의 삶은 고귀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의 ‘키부츠 발렌티어’에 참여해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전 세계 18세부터 35세 청년들이 함께 생활하며 자원봉사하는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 준다. 세계 각국에서 온 젊은이들과 사귐으로써 지구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체 게바라는 실현 불가능할 정도로 원대한 꿈을 꾸라 하고, 윈스턴 처칠은 너무 멀리 보지 말라고 조언한다. 조금 헛갈릴 수도 있겠지만 거친 혁명가와 현실 정치인의 시각 차이 정도로 이해하면 될듯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꿈은 본인 스스로 꾸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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