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먼
*월트 휘트먼(1819~1892)=미국의 시인, 언론인. 자유시의 아버지, 미국 국민 시인으로 불림. 저서로 시집 ‘풀잎’ ‘북소리’ 등 다수.
마치 대관령 목장에 온 듯 한없이 편안하면서도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시다. 휘트먼의 작품 ‘나 자신의 노래’ 일부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저서 ‘행복의 정복’ 첫머리에 이 시를 내걸었다. 짐승만큼이라도 행복하길 바란다는 철학자의 염원을 담은듯하다.
사람과 짐승의 행복도를 비교한 시인의 통찰이 놀랍다. 아무렴 사람이 짐승보다 불행할까?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주의자이면서도 “배부른 돼지보다 불만족한 사람이 되는 것이 낫다”라고 했는데….
아무튼 휘트먼은 짐승들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이 세상에 불행한 짐승은 단 한 마리도 없다고 단정했다.
첫째, 걱정하거나 불평하지 않는단다. 불안증, 우울증 환자가 있을 리 없다. 둘째, 자신의 죄 때문에 울 일이 없단다. 죄책감 느끼며 살 필요가 없다. 셋째, 소유욕이 적단다. 욕심부릴 리 없다. 넷째, 다른 이에게 무릎 꿇는 게 없단다. 당당한 삶을 살 수 있다. 다섯째, 점잔 빼는 놈이 없단다. 소탈하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설령 짐승이 사람보다 행복하다 해도 사람이 짐승이 될 순 없다. 불만족한 사람이 배부른 돼지보다 낫다 해도 불만족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행복의 최대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불만족을 줄이려면 내면의 근육을 길러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휘트먼이 한 말이다.
“우주의 모든 이치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직 한 사람, 바로 당신에게로 향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