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1945~ )=강원 양구 출생. 가톨릭 수녀, 시인, 수필가. 서강대 종교학 석사. 문학상 다수 수상. 저서로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사계절의 기도’ 등 다수.
이해인은 단정한 외모에 잔잔한 웃음을 가진 수도자다. 사랑과 소망, 행복을 주로 노래하는 시인이다.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찾아 용기를 북돋워주고, 아름다운 글로 그들을 위로한다.
그 자신 암에 걸려 고난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완쾌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해인은 긍정 마인드로 무장된 낙관주의자다. ‘명랑 투병’이란 신조어를 낳을 만큼 투병 중에도 늘 밝고 쾌활했단다.
서두에 소개한 시는 그가 쓴 ‘행복의 얼굴’이란 작품이다. 행복과 고통은 일방적이지 않다고 시인은 말한다.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도 일정 부분 행복감을 느끼는가 하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고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생각하기에 달렸음을 뜻한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갖 종류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숨바꼭질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시인은 말한다.
사실 이런 행복은 소소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날마다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이라니 작지만 확실한 행복 아닐까 싶다. 고통 속에서도 웃음 지을 수 있는 여유가 행복일 수도 있다.
이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자기 가정이나 직장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이해인의 또 다른 시 ‘가까운 행복’ 일부다.
“그러나 내가/ 오늘 가까이/ 안아야 할 행복은/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