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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Sep 02. 2022

<6> 행복은 나비와 같다

-나다니엘 호손

“행복은 나비와 같다. 따라가려 하면 자꾸 당신 손아귀를 벗어난다. 하지만 당신이 가만히 앉아있으면 아마 당신 어깨 위에 살포시 앉을 것이다.”


*나다니엘 호손(1804~1864)=미국의 소설가.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 영국 리버풀 총영사 역임. 저서로 ‘주홍글자’ ‘큰 바위 얼굴’ 등 다수.



호손은 단편 소설 ‘거대한 석류석’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말하려 했다. 거대한 석류석을 찾고자 모험가 6명, 젊은 신혼부부 등 8명이 한 곳에 모였다. 각자 그것을 찾는 이유를 들어보았다. 


팔아서 큰돈을 챙기겠다, 성분 분석을 통해 과학적 명성을 얻겠다, 가문을 기리는 영광의 상징으로 삼겠다, 시골 오두막집에서 석류석 빛으로 긴 겨울밤을 밝히겠다….


이들은 석류석을 찾긴 하지만 취하지는 못한다. 함께 산을 오르다 마법의 호수 위 절벽 꼭대기에서 솟아난 석류석의 강렬한 빛에 눈이 먼다. 그러자 다들 자기만족의 길을 걷는다. 특히 신혼부부는 석류석 빛으로 시골집을 밝히는 대신 은은한 달빛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호손은 행복을 나비와 같다고 했다. 욕심에 사로잡혀 잡으려고 애쓰면 도망가지만 마음을 비우고 멈추면 스스로 다가오는 것이 행복이란다. 진정 행복해지고 싶다면 욕심을 줄이고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우리는 행복을 얻고자 갖은 애를 쓰지만 욕심이 끝이 없는 까닭에 그것을 손에 넣기가 쉽지 않다. 아직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애쓰느라 이미 갖고 있는 것의 진가를 모르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잠시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행복을 좇아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행복은커녕 불행이 닥칠 수 있다.


가끔은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누구에게나 숨 고르기가 필요한 때가 있다. 골프나 노래도 힘이 들어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듯이 행복 찾기 여정에도 힘 빼기가 필요하다. 누구나 만족하는 최고의 행복은 없다. 자기만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평원에서 말을 달리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가끔 멈추어 서서 달려온 길을 뒤돌아 본다. 미처 따라오지 못한 자기 영혼을 기다리기 위해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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