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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Sep 15. 2022

<20> 기쁨과 슬픔은 함께 온다

-칼릴 지브란

“기쁠 때는 여러분의 마음 깊이를 들여다보십시오. 그러면 지금 기쁨을 주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까지 슬픔을 주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슬플 때도 다시 여러분의 마음 깊이를 들여다보십시오. 그러면 사실 지금까지 즐거움이었던 바로 그것 때문에 지금 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칼릴 지브란(1883~1931)=레바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소설가, 시인, 철학자, 화가. 종교적 신비주의를 배경으로 많은 작품을 남김. 저서로 ‘예언자’ ‘부러진 날개’ 등 다수.



지브란은 중동의 성자라 불린다. 인생에 대한 깊은 철학적, 종교적 통찰이 그의 작품 곳곳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작에 속하는 산문시집 ‘예언자’는 최고의 인생 지침서라 하겠다.


100개 국어 이상 번역되어 1000만 부 가까이 판매되었다니 현대의 성서라 해서 손색이 없다. 사랑과 결혼, 집과 옷, 선과 악, 우정, 죽음 등 갖가지 인생사에 대해 예언자의 입으로 멋진 가르침을 준다. 예언자는 바로 지브란 자신인 셈이다. 


서두에 소개한 글은 이 책의 ‘기쁨과 슬픔’ 편에 나오는 말이다. 기쁨과 슬픔은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는 말이겠다. 기쁘다고 환호성을 지를 필요도 없고, 슬프다고 실의에 빠져 있을 이유도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두 가지는 결코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지브란은 이런 말을 덧붙였다.


“이 둘은 함께 옵니다. 그중 하나가 여러분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을 때, 다른 하나는 여러분의 침대에서 자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진실로 여러분은 슬픔과 기쁨 사이에 걸려 있는 저울입니다.”


지브란은 현재 주어진 행복이나 불행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평온하게 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말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특히 고통의 늪에 빠져있더라도 곧 행복이 도래할 것이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행복을 찾는 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고통이나 슬픔을 참지 못해 자포자기해버리면 달리 방법이 없다. 지브란은 이런 말도 남겼다. 


“인내의 밭에다 고통을 심었더니 행복의 열매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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