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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Sep 16. 2022

<21> 자유가 곧 행복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그리스의 소설가, 시인, 극작가.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라 불리며,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가장 존경했던 인물. 저서로 ‘그리스인 조르바’ ‘오디세이아’ 등 다수.



카잔차키스가 생전에 마련했던 자신의 묘비명이다. 평생 자유를 갈구하며 살다 간 작가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자유야말로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는 자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무엇보다 욕망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욕망을 배제하거나 목표를 실현했을 때 생기는 평온한 마음 상태를 뜻한다. 또 한 가지는 ‘욕망 없음’의 연장선상에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념과 권위에 구속되지 않는 삶을 의미한다. 그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말이다.


“그렇다.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마치 어렵고 어두운 필연의 미로 속에 있다가 자유가 구석에서 행복하게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 같았다. 나는 자유의 여신과 함께 놀았다.”


소설의 주인공 조르바는 전형적인 자유인이다. 그는 순간의 행복을 놓치지 않는다. 놀 때는 미친 듯이 놀고, 춤출 때는 몸과 영혼이 분리된 듯이 즐기고, 키스할 때는 무아지경에 빠진다. 그런 순간을 삶의 마지막 불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야 행복하단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처럼 자유인이 되어 평생 여행을 즐기며 살았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영국, 러시아, 이집트, 이스라엘, 중국, 일본 등지를 두루 다녔다. 여행길에 정신적 결실로 여행기와 희곡, 서사시 등을 풍성하게 수확했다. 자서전에서 그는 여행을 이렇게 예찬했다.


“여행을 하면 기다리는 참을성이 생기리라는 생각에 나는 우아한 에게 해의 산토리니, 낙소스, 파로스, 미코노스 섬을 순회하는 범선에 몸을 실었다. 세상에서 인간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부는 봄철에 에게 해를 항해하는 즐거움이라고 나는 새삼 느꼈다. 나는 천국이 어느 면에서도 그보다 더 훌륭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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