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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Sep 16. 2022

<22> 슬픔 속 연금술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펄 벅

“슬픔 속에는 연금술이 있다. 슬픔은 지혜로 변해 기쁨, 혹은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


*펄 벅(1892~1973)=미국 출신 소설가, 수필가.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 수상. 인종간 편견 해소를 위해 노력한 인권운동가. 저서로 ‘대지’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 등 다수.



펄 벅은 생후 3개월 때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그곳에서 반평생을 살았다. 중국 농촌의 실상을 여과 없이 묘사한 소설 ‘대지’로 최고의 명예를 얻었지만 그에게는 크나큰 아픔이 있었다. 


미국인 농업경제학자와 결혼했으나 처음부터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으며, 설상가상으로 딸 캐롤이 심각한 지적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치료를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남편은 무관심했다. 펄 벅은 딸에 대한 죄책감, 남편에 대한 원망, 장래에 대한 불안, 자신의 슬픔을 잊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든 것은 8할이 딸의 장애였으며, 그것은 또 평생 약자에 대한 연민과 배려, 박애적 사랑을 실천하며 살도록 만들었다. 서두에 소개한 펄 벅의 말처럼 슬픔은 결코 슬픔으로 그치지 않는다.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 지혜가 생겨 기쁨이나 행복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 말은 작가 자신의 인생을 묘사한 듯하다.


그는 장애아 부모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에세이 ‘자라지 않는 아이’에서 당당하게 살라고 조언했다. “모든 탄생에는 삶의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지적 장애든 신체장애든 그 아이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라. 언제나 희망을 가져라. 희망처럼 좋은 위안은 없다.”


펄 벅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미국인과 아시아인 사이 혼혈아의 불행을 목격하고 그들을 돕고자 발 벗고 나섰다. 해외 입양 사업을 위해 ‘펄벅 재단’을 설립 운영했으며, 자신도 7명의 혼혈아를 직접 입양해서 키웠다. 그를 ‘세상의 어머니’라 부르는 이유다. 


그렇다. 누구나 인생에서 크고 작은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슬픔 속에는 연금술이 있기에 행복으로 가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단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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