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처럼 May 05. 2021

1-10 지혜는 겸손해야 생긴다

경청으로 아이디어 구하고, 새로운 것 흔쾌히 받아들여라

<지혜에 대한 명언>


*지혜는 모든 덕목의 아버지다.(토마스 아퀴나스)

*과학은 조직화된 지식이며, 지혜는 조직화된 인생이다.(임마누엘 칸트)

*절대로 지식을 지혜로 착각하지 말라. 지식은 호구지책이요, 지혜는 인생지책이다.(샌드라 케리어)

*지혜는 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여행을 한 후 스스로 지혜를 발견해야 한다.(마르셀 프루스트) 

*지혜를 얻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사색으로 가장 고상한 방법이다. 둘째, 모방으로 가장 쉬운 방법이다. 셋째, 경험을 통해 얻는 것으로 가장 어려운 방법이다.(공자)  


<생각 나눔>


‘지혜’란 이름을 가진 여성이 참 많다. 30대 초중반 나이에 특히 많다. 의미가 좋다며 한때 유행처럼 경쟁적으로 작명했기 때문이다. 나도 큰 딸아이 이름으로 지혜를 생각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뜻을 이루진 못했다.


실제로 지혜는 무척 좋은 의미를 갖고 있다. 사전적으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을 가리킨다. 통찰, 안목, 현명, 예지, 슬기를 연상케 하는 낱말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우 유용한  덕목이라 하겠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지혜를 모든 덕목의 아버지라고 설파한 게 조금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지혜는 동서양의 각종 신화, 종교, 철학에서 최상의 대접을 받았다. 그리스 신화에서 지혜를 의인화 한 신은 아테나와 메티스다. 특히 아테나의 경우 그리스인들에게 최고의 신 제우스에 버금갈 정도로 큰 존중을 받았다. 신기술이나 발명품은 모두 지혜의 신 아테나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인식되었다.


기독교 경전인 성경에는 지혜와 관련된 스토리가 많이 나온다. 특히 구약의 잠언, 욥기, 코헬렛, 집회서, 지혜서 등에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최종적으로 승리한다는 메시지가 잘 소개돼 있다. 불교도 다르지 않다. 핵심 경전인 반야바라밀다심경을 보면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게 지혜라고 가르친다. 


철학도 마찬가지다. 철학의 영어 표현(Philosophy)은 지혜를 사랑한다는 낱말에서 유래했다. 인간이 영혼을 잘 가꾸는 것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을 뜻하며 이것이 바로 철학하는 것이란다. 유대인들에 삶의 경전이라 할 탈무드에는 5000년 동안 축적된 그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혜는 지식과 비교되기에 그 의미가 더 빛난다. 현인들은 우리 삶에서 지혜가 지식보다 훨씬 유용하다고 본다. 지혜는 지식에다 판단력과 예측력을 더한 개념이다. 지식을 아무리 많이 쌓아도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현상에 대한 통찰력 있는 판단력과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 능력을 겸비해야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지식이 과거라면 지혜는 미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혜는 지식처럼 학교에서 쉽게 배울 수가 없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과외로 지혜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경험과 깨달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인 월트 위트먼이 이를 정확하게 짚었다. “지혜는 학교에서 경험할 수도, 가진 자가 가지지 않은 자에게 넘겨줄 수도 없다. 지혜는 영혼의 차원이요, 입증할 수 없으며, 그 자체가 증거이다.”


그렇지만 지혜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키울 수는 있다. 전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어서다. 공자는 사색, 모방, 경험 등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심리학자 레베카 뉴턴은 생각을 확장하기 위한 행동, 지적인 겸손함 선택, 현명한 습관 함양 등 3가지를 제안했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의 허심탄회한 토론, 겸손이 뒷받침된 경청이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첩경이라 생각한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지혜롭게 보이는 사람 대부분은 열린 마음으로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습관과 능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선적이거나 욕심꾸러기 심보를 가진 사람에게서는 지혜를 발견하기 어렵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아이디어 구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지혜로운 판단과 결정이 가능해진다. 여기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겸손 아닐까 싶다. 명문대 학위 있다고, 전문가라고 뽐내면서 남의 말 듣지 않는 사람은 결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없다.

작가의 이전글 1-9 소크라테스가 멋있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