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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05. 2021

1-11 최고의 화술은 진정성

미국 대선보다 대화 상대의 이빨 치료에 더 관심 가져라

<화술에 대한 명언>

*대화를 잘하려면 진실(truth), 양식(good sense), 기분(good Humor), 재치(wit) 등 4요소를 갖추어라.(윌리엄 템플)

*다른 사람이 좋아하며 대답할만한 질문을 하라. 그 사람에게 자신과 자신의 업적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라.(찰스 노샘 리)

*양질의 스토리텔링은 언제나 통한다.(게리 베이너 척)

*뛰어난 리더들은 언제나 발언의 단순화에 뛰어나다.(콜린 파월)

*다정하고 조용한 말이 힘이 있다.(에머슨)

<생각 나눔>

나는 화술, 즉 말 잘하는 방법에 대해 단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 말 잘하는 사람이 무척 부러웠지만 가르쳐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따로 공부해 본 적도 없다. 가끔 TV에서 북한 어린이가 똑똑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곤 “쟤들은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은데 우리는 왜 안 가르쳐주지. 말 잘하면 빨갱이라지만 꼭 나쁜 건 아닐 텐데”라고 생각했었다.

예나 지금이나 국어 학습은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읽기와 쓰기는 수업 시간에 많이 했지만 듣기와 말하기는 따로 학습하질 않았다. 우리 교육 현장에 토론이라는 게 아예 없었으니 말하기 학습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다. 교실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지금도 말하기 교육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젊은이들이 대학 입시와 취직 면접에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하다.

화술은 자기표현의 수단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그 능력이 뛰어나면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부족하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러니 누구나 일상적인 화술을 신경 써서 터득하는 것이 좋다.

좋은 화술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대화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윌리엄 템플이 화술의 4요소 가운데 진실을 가장 앞에 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말은 인격의 표현이라 했으니 말에 진실을 담지 않으면 호응을 얻기 어렵다. 진실이 결여된 말은 향기 없는 꽃이나 마찬가지다. 거짓된 말에 향기가 오래 남아있을 리 없다.

대화 중에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노력을 애써 기울여야 한다. 여기에 경청은 기본이다. 말은 하기보다는 들어주어야 한다. 사람에겐 주도적으로 말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다. 자기 발언권을 빼앗아가는 사람을 좋아할 리 만무하다. 적절한 지점에서 적절한 것을 말하는 것이 좋은 대화법이다. 말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적절치 않은 말을 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경청하는데 머물지 않고 상대방의 관심 분야에 호응해주면 효과가 배가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혹은 잘 아는 주제에 관심을 표시하며 많이 들어주는 걸 누가 싫어하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국 대선보다 자기 이빨 치료가 더 중요하며, 일본 대지진보다 자기 아들 취직이 더 중요하다.

이런 화술을 제대로 갖춘 지인이 있다. 그는 대화 중에 질문을 즐겨한다. 궁금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상대방이 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배려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거꾸로 상대방이 뭘 물어오면 간단하게 답하고는 또 질문을 한다. 찰스 노샘 리의 조언이 바로 이것이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며 대답할만한 질문을 하라. 그 사람에게 자신과 자신의 업적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라.”

이렇게 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한껏 조성된 상태에서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손쉽게 마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만 덧붙이자. 말을 차분하게 하는 게 좋겠다. 공식적인 토론이 아닌 한 목소리를 높일 이유가 없다. 높은 목소리가 오가면 무의미한 논쟁을 유발하고 예기치 못한 싸움으로 발전할 수도 한다. “말을 할 때에는 침착하게 하라. 음성은 낮게 가라앉도록 하고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말하라.”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가르침이다.

이 정도만 실천해도 당신은 보통 이상의 화술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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