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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Oct 23. 2022

<3> 행복을 안겨주는 것은 평온함과 일이다

-토머스 제퍼슨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것은 돈이나 명성(화려함)이 아니라 평온함과 일이다.”

 

*토머스 제퍼슨(1743~1826)=미국의 제3대 대통령, 철학자. 독립선언문 초안 작성자. 철학, 자연과학, 건축학, 언어학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몬티첼로의 성인’이라 불림.


 

제퍼슨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린다. 독립선언문을 기초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인권을 특별히 강조하며 민주주의 초석을 세운 것은 역사에 길이 빛나는 업적이라 하겠다.


그는 독립선언문에 ‘행복’이란 개념을 도입했다. 철학자 존 로크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어떤 불가분의 권리를 조물주로부터 부여받았으니, 거기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 추구의 권리가 포함된다.” 이른바 ‘행복 추구권’을 명문화한 것이다. 신이 부여한 권리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이를 방해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행복권이 아니라 행복 추구권이라는 사실이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의 조건에 매달리기보다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행복은 그 자체 최종적인 목적이 아니라는 말이다.


서두에 소개한 제퍼슨의 말을 음미해 보자. 흔히 돈이나 명성을 얻으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난 제퍼슨은 300만 평의 토지와 수많은 노예를 거느린 집안의 가장이었다. 건국 초기 주요 관직을 두루 경험했으며, 대통령을 두 번이나 지냈다. 돈이나 명성에 관한 한 이처럼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그는 이것이 곧 행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가 남긴 묘비명엔 대통령이란 표현이 아예 없다. “미국 독립선언문의 기초자, 종교와 자유를 확립한 버지니아 헌법의 기초자, 버지니아대학교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 여기에 잠들다.”


그는 공부 벌레, 일 벌레였다. 정치를 하면서도 역사와 철학, 문학에 심취했으며 대통령 퇴임 후엔 심혈을 기울여 버지니아대학교를 설립했다. 공부와 일이 주는 평안한 마음으로 행복을 구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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