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처럼 Oct 29. 2022

<11> 책상 하나, 과일 한 접시면
행복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조용하고 소박한 삶은 끊임없는 불안에 묶인 성공을 좇는 것보다 더 많은 기쁨을 가져다준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독일 출신 물리학자, 화학자. 20세기 최고의 천재,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라 불림. 상대성 이론 발명. 노벨 물리학상 수상.


 

아인슈타인은 1922년 11월, 일본 순회강연 차 도쿄 제국호텔에 머물 때 전보를 전하러 온 배달원에게 자그마한 쪽지 두 장을 건넸다. 팁 줄 돈이 없어 대신 격려 문구를 적어 준 것이다. “아마 당신이 운이 좋으면 이 메모가 보통의 팁보다 훨씬 더 가치 있을지도 몰라요.”


독일어로 쓴 쪽지의 내용은 서두에 소개한 문장이다. 상대성 이론을 발표해 세계 과학계를 뒤흔들고, 바로 전 해 노벨상까지 수상하면서 명성이 자자했던 그가 생각한 행복은 의외로 ‘소박한 삶’이었다. 인생 절정기에 그는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아인슈타인은 위대한 과학자지만 천성적으로 단순함과 소박함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유명인이란 이유로 일반 대중을 경계하는 법이 없고, 동네 아이들에게 수학 숙제 도와주길 즐기는 소탈한 아저씨였다.  


그가 소박함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 또 다른 이유는 가정사가 그리 순탄하지 않은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인슈타인은 두 번 결혼했다. 문제는 첫 부인과 세 자녀를 전혀 돌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학문적 동지로, 네 살 연상인 첫 부인 밀레바는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낳았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사촌 누이 엘자와 사랑에 빠져 밀레바와 이혼하고 곧바로 재혼했다. 딸은 버리다시피 해 일찌감치 입양 보내졌고, 밀레바와 두 아들도 평생 내팽개쳤다. 특히 둘째 아들은 정신분열증으로 줄곧 스위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치료비 한 번 보내지 않았다. 큰 아들은 토목공학자로 성공했지만 자신들을 외면한 아버지를 철저하게 경멸했다.


명성을 얻는다고 행복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아인슈타인은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는 노년에 이런 말을 즐겨 했다고 한다. 


“책상 하나, 의자 하나, 과일 한 접시, 그리고 바이올린. 행복해지기 위해 이외에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작가의 이전글 <10> 남 섬기는 일을 사랑하면 행복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